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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큐텐도 ‘손절 러쉬’…‘티메프 리스크’ 그룹 전반 확산
토스페이, 이커머스 큐텐도 서비스 중단…4사 모두 철수
큐텐그룹 경영 위기 일파만파…계열 인력 감축도 잇달아
모델이 최근 진행한 큐텐 싱가포르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큐텐 싱가포르 SNS 영상 캡쳐]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가 글로벌 큐텐그룹 전반의 경영 위기로 확산하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계열사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기반 이커머스 큐텐(Qoo10)에서도 간편결제사·판매자(셀러) 등 협력사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9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토스페이는 최근 이커머스 큐텐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중단했다. 토스페이는 티메프 사태 직후 큐텐 그룹 내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 등 국내 이커머스에서 서비스를 중단했는데, 이번에 이커머스 큐텐까지 확대한 것이다.

큐텐 그룹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이커머스 큐텐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큐텐그룹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홍콩 등 사업을 확장하고, 이커머스 큐텐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커머스 큐텐은 한때 ‘동남아시아의 아마존’으로 불리며 시장점유율 95%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한국과 현지 판매자들에게 판매 대금이 미정산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티메프 사태 이후로는 국내 정부기관을 비롯해 한국과 현지 언론들의 소통 시도에도 모두 대응하지 않고 있다.

토스페이 관계자는 “이커머스 큐텐 은 티메프 사태 이후 계속 모니터링을 하다가 이번 주에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토스페이 서비스 중단으로 이커머스 큐텐에서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는 모두 막히게 됐다. 그동안 이커머스 큐텐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운영해온 업체는 토스페이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 등 4곳이다. 나머지 3사는 이미 서비스를 종료한 상태다.

이커머스 큐텐에 입점한 국내 판매자들도 상당수 발을 뺐다. 한국어 홈페이지에는 판매 중인 상품도 많이 줄어든 상태다. 의류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제품 자체가 올라가 있지 않은 경우도 많다.

티메프의 경영 위기가 큐텐그룹의 국내 관계사를 비롯해 해외 사업까지 급속도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이미 유동성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인터파크 커머스는 지난달 30일 인터파크 쇼핑·도서와 AK몰에서도 판매 대금 지급이 지연됐다고 공지했다. 이후 큐텐그룹과 650억원 규모의 미수금 관련 소송전에 돌입하고 자체적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등 독자 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싱가포르 기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도 최근 국내 물류센터의 운영 일부를 중단하고, 대금을 정산하지 못하는 등 위기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큐텐그룹이 공을 들여온 ‘크로스 보더(국경 간 거래)’ 사업도 제동이 걸렸다. 큐텐그룹은 지난 5월 선보인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위시플러스(Wish+)’의 간판을 내렸고, 인터파크커머스가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지난 3월 만든 ‘인팍쇼핑’도 문을 닫는다.

이런 상황에서 큐텐 계열사들은 인력 감축을 통해 비용 절감을 하고 있다. 큐텐그룹의 기술 부문 자회사 큐텐테크놀로지는 오는 14일 희망자에 한해 일괄 권고사직을 진행한다. 인터파크커머스도 11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자에게는 8월분 임금을 보장하고 이달 31일까지 유급휴가를 지원한다.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인원에 대해서는 인력 재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금융지원센터에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 피해자들을 위한 위메프·티몬 전담 창구가 마련돼 있다. [연합]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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