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시멘트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을 확대하며, 업계 지속가능경영을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사진은 삼표시멘트 삼척공장 전경. [삼표시멘트 제공]

삼표시멘트가 친환경 설비 확충과 더불어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며 업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환경중심 경영 기업 전환을 통해 업계 내 지속가능경영을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친환경 설비·제품 확대…환경이슈 해결=삼표시멘트는 지난 2019년부터 환경 이슈 대응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 해 20억 원을 투입해 가연성 생활폐기물 연료화 전처리 시설을 건립해 강원 삼척시에 기부했다. 이를 통해 생활폐기물을 시멘트 생산 연료인 유연탄 대체제로 사용하고 있다. 1일 70톤, 연간 약 2만톤의 생활폐기물이 시멘트 생산 연료로 순환자원화되고 있는 것.

2022년에는 110억 원을 들여 삼척공장 석회석 보관장에 밀폐형 원료 저장설비를 설치했다. 시멘트 주원료인 석회석을 보관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산먼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격납고처럼 거대한 지붕이 있는 설비다.

지난해 8월부터는 시멘트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석탄재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를 차단할 수 있는 밀폐식 이송 설비를 가동 중이다. 또 6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제주항에 시멘트 전용선을 투입하며 시멘트 분진 방지에도 힘쓰고 있다.

친환경 제품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기존 대비 탄소배출 저감효과가 우수한 친환경 특수 시멘트인 ‘블루멘트(BLUE MENT)’의 새로운 BI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했다. 블루멘트는 최근 ‘2024 한국 소비자대상’ 친환경 시멘트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50 탄소중립…지역사회 상생 노력=삼표시멘트는 생산 중심에서 환경 중심의 경영으로 전환을 선언하며, 1700억 원 규모의 중장기 친환경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21% 감축하고 2050년에는 54% 감축하는 ‘탄소 중립’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시멘트 생산 연료의 34%를 화석연료에서 순환자원으로 대체했으며 2030년에는 순환자원 사용량을 58%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R&D)도 확대해 소성로에서 사용하는 유연탄 연료를 합성수지로 대체하는 연구과제에 참여, 향후 탈탄소 산업 구조로의 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재생에너지 사용에도 적극적이다. 2004년 설립한 폐열회수발전소를 통해 시멘트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고온의 열풍을 보일러의 열원으로 재활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폐열회수발전소를 통해 약 6.6만 MWh의 전력을 생산, 이렇게 만들어진 재생에너지로 삼척공장 총 전력 사용량의 8.3%를 대체하며 약 3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

이와 함께 삼표시멘트는 지역사회 환원을 위한 활동으로 해양환경 정화, 취약계층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그룹의 전문성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2027년부터는 시멘트산업 사회공헌재단을 브랜드화한다는 계획이다.

삼표그룹 계열사인 에스피앤모빌리티가 개발한 자동 로봇주차 시스템 ‘엠피시스템’. [삼표 제공]

▶그룹사 간 시너지…ESG 저변 확대=삼표그룹은 골재부터 시멘트, 레미콘, 사전제작 콘크리트(PC)까지 건설기초소재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데 이어 부동산 개발 사업·로봇주차 등으로 신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삼표산업은 옛 성수공장 레미콘 부지를 활용, 서울 성수동 일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성수동 일대가 업무·관광·문화의 새 혁신 거점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다른 계열사 에스피앤모빌리티는 셈페르엠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첨단 로봇주차 솔루션 ‘엠피시스템’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엠피시스템은 로봇이 차량을 들어 올려 주차 격납실로 옮기는 방식이다. 기계식 주차설비보다 주차 가능 대수도 20~30% 늘어나는 것은 물론 운전이 미숙한 운전자들의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ESG 전략 목표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ESG 경영 실천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자원순환 사회 구축과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동시에 공정하고 투명한 기업문화 조성을 통해 ESG 경영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유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