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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 지역 특성화사업으로 지방소멸 위기 타개한다
원예 치유정원 조성, 공동체 비즈니스 모델 구축
지역균형발전특별회계로 9년간 최대 50억원 지원
원산도 전경[행정안전부 제공]

[헤럴드경제(보령)=이태형 기자]거주인구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섬 마을의 소멸을 타개하기 위해 섬 주민이 직접 조직체를 구성하고, 지역 자원을 활용한 마을발전계획을 수립하는 등 지역의 소득 확대와 마을활성화를 위한 특성화사업이 한창 추진 중이다.

8일 찾은 원산도는 이날 ‘섬의 날’을 맞아 손님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지역 주민들은 바지락체험시설과 아이들 물놀이를 위한 대형 슬라이드 설치에 분주했다.

원산도는 행정안전부 섬 지역 특성화사업으로 추진 중인 원예 치유사업과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플리마켓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변 토지를 매입해 반려동물 펜션과 온실하우스를 이용한 원예 치유정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행안부로부터 9억원을 지원 받아 1단계 주민 교육 및 역량 강화와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김홍선(56) 원산2리 이장은 “최고 5000명이었던 원산도 주민은 이제 1300명으로 줄었다. 아이들이 줄면서 초등학교는 2개에서 1개로 줄고, 원의중학교는 폐교했다”며 “동네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특성화사업 외에도 원산도해수욕장 개장을 추진하는 등 주민들의 소득원을 확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원산2리에는 10명이 귀어해 생활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들이 7명인 대가족이 이주해 온다고해서 학교 동문회의 지원을 받아 방치된 빈집을 리모델링한 뒤 이 가족에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삽시도 야외 농수산물 주말장터 ‘술뚱장터’ 시범사업 현장[행정안전부 제공]

원산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간 삽시도도 특성화사업이 진행 중이다.

보령시 섬 지역 중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지만 주민 고령화와 인구 유출로 경제·관광 활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지역에 특화한 사업을 개발하는데 주민들의 관심이 크다.

바지락, 키조개, 홍합 등 삽시도에서 생산되고 있는 수산물을 가공·활용한 수산물 장터인 ‘술뚱마켓’, 야외 농·수산물 주말장터인 ‘술뚱장터’ 등 마을에서 운영·관리하는 음식 판매체계를 구축해 마을 공동 소득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관광콘텐츠로 전동카트를 타며 섬 주민의 마을 설명을 듣는 투어프로그램, 섬 주민의 목소리를 담은 오디어 도슨트 안내판 설치, 연꽃과 계절꽃을 심은 ‘수루미정원’도 추진할 예정이다.

삽시도 특성화사업 역시 원산도와 같이 사업 초기 단계로, 도로 확장 등 인프라 확충과 건물용도 변경 등 행정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조희관 행안부 균형발전진흥과 주무관은 “현재 사업이 2단계로 사업 기반기설을 구축하고 있다”며 “2년간 9억원을 들여 인프라와 프로그램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행안부는 188개 개발대상섬을 대상으로 섬 지역 특성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비 80%와 지방비 20%의 지역균형발전특별회계를 활용해 최대 9년간 50억원을 지원한다.

섬 지역 특성화사업은 ‘1단계 역량기반 조성(사업기간 2년, 연 최대 2억원)’, ‘2단계 주력분야 조성(2년, 최대 9억원)’, ‘3단계 확장연계 조성(3년, 최대 30억원)’, ‘4단계 자립역량 조성(2년, 최대 7억원)’ 절차를 거쳐 인구 감소로 소멸해 가는 섬 지역에 소득사업과 마을활성화 활동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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