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기밀 유출과 수뇌부 간 고소전 등 잇단 추문에 휩싸인 국군정보사령부 사태에 대해 “정보사의 볼썽사나운 모습에 대해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원천희 국방정보본부장이 국방위에서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오른쪽은 신 장관.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8일 기밀 유출과 수뇌부 간 고소전 등 잇단 추문에 휩싸인 국군정보사령부 사태에 대해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신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블랙요원 기밀 누출과 기타 정보사의 볼썽사나운 모습에 대해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블랙 요원’을 비롯한 정보사에서 대북 첩보 업무에 종사하는 휴민트(인적자원) 요원의 신상과 개인정보 등 기밀이 중국 동포(조선족)에게 유출된 데 대해선 “정보 업무에는 큰 공백은 없다”며 “대부분 다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전반적인 혁신, 후속조치는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현재 전반적인 정보사 조직과 업무 개선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보사 내부 조직이나 업무 분야에 대해 한 번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는지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정보사령관에 대해서는 당장 직무배제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전 대변인은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고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사는 최근 소속 군무원이 대북 첩보를 수집하는 블랙 요원 정보를 유출해 논란을 야기한 상태다.

국군방첩사령부는 이날 해당 군무원을 군사기밀보호법 위반과 군형법상 일반이적 및 간첩 혐의 등으로 군검찰에 구속송치했다.

여기에 A 정보사령관(소장)은 B 여단장(준장)을 상관 모욕 혐의로 수사 의뢰하고 업무상 배임으로 고발했으며, B 여단장은 폭행 및 직권남용 혐의로 고소하는 등 정보사 별들 간 맞고소·고발전을 펼치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보사 기획공작인 ‘광개토 사업’이라는 암호명이 외부로 노출되는 일까지 빚어졌다.

이런 가운데 신 장관은 최근 정보사 수뇌부 간 갈등에 본인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방위에서 신 장관이 육사 동기인 예비역 장군의 청탁을 받고 B 여단장의 진급을 도왔고, B 여단장이 예비역 장군의 서울 모처 정보사 보안사무실(안가) 사용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신 장관은 이에 대해 “진급 청탁이 있었다는 것은 제 명예에 심각한 손상”이라며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정보사 수뇌부 간 갈등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정보본부장이 정식수사로 전환하겠다고 해서 바로 승인했고 그 다음날 조사본부에 수사 의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보고를 받자마자 승인하겠나”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