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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린 에어컨도 없어요” 닭·오리·돼지 10만마리 떼죽음…전남 덮친 역대급 폐사
무더위가 이어진 7일 광주 북구 충효동 한 축사에서 구청 동물정책팀 직원들이 축사 온도를 낮추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올여름 폭염으로 전남도에서 지난 7일까지 가축으로 기르는 닭·오리·돼지 10만2000여마리가 폐사했다. 재산상의 손실은 약 13억여원이다.

8일 전남도에 따르면 폐사한 가축은 닭이 9만1000마리로 가장 많고, 오리 8000마리, 돼지3000마리다.

올해 폭염에 따른 가축 피해 규모는 역대급이다. 작년 4억원(6만9000마리)과 2022년 9억원(7만5000마리)을 이미 앞질렀다. 올여름 폭염이 광복절 이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보되면서 가축 폐사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사람에겐 에어컨이라도 있지만 동물들에겐 이마저도 어렵다. 가축 우리에 물을 뿌려 온도를 떨어뜨리고 지붕의 열을 차단하거나 환풍기 등 설비로 더위를 피해야 한다.

이에 전남도는 가축재해보험 가입비 100억원,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 36억원, 축사 지붕 열 차단제 도포 지원 3억원, 가축 사료효율 개선제 32억원, 낙농가 환풍기 지원 8억원 등 총 179억원을 지원하는 등 축산 농가 지원에 나섰다.

연일 무더위가 지속되는 7일 오후 전남 고흥군 두원면의 한 양식장에서 작업자가 넙치 수조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

한편 고수온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수산물 피해도 전날 처음으로 전남도에 신고됐다. 고흥군 한 육상양식장 1곳에서 강도다리 20만마리·넙치 5만마리 등 25만마리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해당 양식장은 인근 바닷물을 끌어와 사용하는데, 최근 득량만 일대 해수온이 28도 이상을 기록해 고수온 경보가 내려졌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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