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하이브, 2분기 매출 6405억원…이재상 CEO “‘넥스트 엔터’로 확장하고 혁신하겠다”
가요 기획사 하이브 [연합]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혁신의 실천으로 ‘넥스트 엔터’를 준비하겠다.”

이재상 하이브 신임 CEO(최고경영자)가 음악, 플랫폼, 테크를 세 축으로 하는 신성장 전략 ‘하이브 2.0’을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안에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이 CEO는 7일 오전 하이브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하이브의 새로운 챕터인 2.0의 주요 골지는 레이블, 설루션, 플랫폼 기반 3대 사업 영역을 음악, 플랫폼, 테크 기반 미래 성장 사업으로 재구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는 올해 2분기(이하 연결 기준) 매출이 6405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수치로, 종전의 최대 실적인 작년 2분기 6210억원을 뛰어넘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1조1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상반기 매출 1조원’의 금자탑을 쌓았다. 군 복무 중인 방탄소년단(BTS)의 단체활동 부재 속에서 거둔 성과다. 2분기 영업이익은 50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7.4% 감소했고, 순이익은 165억원으로 85.9% 줄었다

하이브는 이에 대해 “다양한 신사업의 본격 론칭으로 초기 비용이 집행된 데다, 신인 아티스트 라인업이 확대된 점이 영향을 줬다”며 “아티스트들의 국내외 활동이 대거 예정돼 있어 3분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브는 ‘별이되어라 2: 베다의 기사들’, 크리에이터 팬덤 플랫폼 ‘디어스’, 인공지능 기반 실시간 목소리 변환 서비스 ‘시프트’, 하이브 라틴 법인 출범 등의 신사업을 선보였다.

올해 2분기 매출에선 음반·음원이 포함된 직접참여형 매출이 4239억원으로 실적을 견인했다. 이 중 음반·음원 매출액은 2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의 앨범은 국내 전체 앨범 판매량의 34%에 달하는 1500만장 이상 팔렸다.

하이브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의 2분기 평균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960만명으로 전 분기 대비 4% 증가했다. 이는 작년 3분기 기록한 최고치 1060만명보다는 약 100만명 감소한 수치다. 하이브는 “가수들의 컴백과 위버스 입점 가수 수가 증가한 것이 MAU 증가를 이끌었다”며 “방탄소년단 진의 전역과 방탄소년단 ‘2024 페스타’를 기념해 많은 팬이 위버스에 재방문하며 6월 MAU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것은 위버스 DM(일대일 소통 서비스)이 활성화, 이번 분기 위버스에서 발생한 총 결제금액은 서비스 출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재상 하이브 신임 CEO 내정자. [하이브 제공]

2분기를 마무리한 하이브는 신성장 전략 2.0을 통해 각 부문별 청사진을 분명히 제시됐다. ‘음악 부문’에선 ‘멀티 홈 멀티 장르’로의 확장을 통해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확고한 기반을 다진다.

이 CEO는 “변화하는 팬덤 성향, 글로벌·지역별 팬덤, 장르별 팬덤 특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에 맞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라고 설명했다.

‘멀티 홈 멀티 장르’ 전략은 각 국가를 거점으로 삼아 해당 지역에서 인기있는 장르에 집중 투자하고 육성하는 것을 방향성으로 삼았다. 현재 하이브는 한국 일본 미국 남미를 거점으로 확보, K-팝, J-팝, 컨트리, 팝, 힙합 레이블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세계 음악 시장 ‘톱 10’을 보면 임포티드(수입) 음악 비중이 높은 곳은 독일 1곳”이라며 “아무리 음악을 다른 시장으로 수출해 성공하더라도, 그 시장에서는 ‘캡’(상한)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요 시장에서는 로컬 플레이어라는 마인드로 사업을 하지 않으면 성장의 제약이 존재한다”며 “‘멀티 홈’ 전략은 하이브의 본사가 있는 한국뿐만이 아니라 일본, 미국, 라틴 시장 각각에서 홈 마켓이라는 관점에서 투자하고 사업을 육성하는 계획”이라고 했다.

‘플랫폼 부문’은 음악 사업이라는 본질에서 나아가 서드 파티(제3자) 플랫폼으로 위버스를 확장 전개하는 것이다. 이 CEO는 “국내 아티스트에 집중됐던 트래픽 중심 1차 성장은 성공적으로 이뤘고, 일본과 미국 등 타 시장으로 아티스트를 입점시키는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 전략을 개발하고 있다. 음악뿐만 아니라 타 콘텐츠와 팬덤 비즈니스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개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기술 기반 미래 성장 사업은 하이브가 새롭게 주목하는 부문이다. 엔터 콘텐츠 소비 패턴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테크 기반 엔터 신사업 기회를 탐색하고 ‘넥스트 엔터테인먼트’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 CEO는 “2024년 하반기는 새로운 리더십이 이끄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으로서 음악, 플랫폼, 테크 기반 미래 성장사업 육성을 통해 중장기적 성장의 초석을 다지는 시기”라며 “하이브는 본질 역량을 더욱 공고히 하며 변화하는 시장 환경을 고려한 미래 IP(지식재산권) 및 미래 팬덤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