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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페에 이어 인스턴트로…‘커피플레이션’ 본격화?
국제 원두 가격, 여전히 고공행진
원가 오르자 가격 인상 압력 커져
1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4 대구 카페쇼'를 찾은 시민들이 핸드드립 커피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국제 원두 가격이 하반기 ‘커피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페 프랜차이즈가 제품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인스턴트 제품까지 인상 압박이 심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하반기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이유는 상반기에 급등한 국제 원두 가격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커피 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 기준 지난해 8월 톤당 2636달러에 거래됐으나 올해 8월 4226달러까지 올랐다. 원두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보여 올해 1월 톤당 3236달러까지 오른 뒤 4000달러를 웃돌고 있다. 주요 산지의 가뭄 여파로 원두 가격은 연일 치솟고 있다.

음료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업체마다 원두를 들여오는 시기가 다르지만, 통상 반기별로 수입 계약을 하는 편”이라며 “상반기에 계약한 물량이 하반기에 들어오면 제조 원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원재료 가격으로 인한 인상 압박이 큰 제품은 인스턴트 커피다. 원두나 설탕 등 분말 재료를 중심으로 생산해서다. 음료보다 포장 등 기타 비용이 저렴해 원두 가격이 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롯데네슬레는 지난달 1일부터 네스카페 수프리모 아메리카노, 수프리모 병(100g) 등 인스턴트 커피와 핫초코 오리지널 원컵 등 분말 제품의 출고가를 7% 인상했다. 롯데네슬레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다른 제조사도 가격 인상을 고심하고 있다. 문제는 시기다. 가격 인상이 소비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 수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더운 여름철은 시원한 음료 수요가 집중된 성수기이기 때문에 바로 가격을 올리기엔 무리가 있다”면서 “수익과 매출 추이를 지켜보고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카페 업계는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타벅스가 대표적이다. 지난 2022년 1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격을 조정했다. 이달 2일부터 카페 아메리카노 그란데(473㎖), 벤티(591㎖) 사이즈 가격을 각각 300원, 600원 올려 5300원, 6100원에 판매한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더벤티는 지난 4월, 카페라테 등 메뉴 7종의 가격을 200∼500원 올렸다.

mp12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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