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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존 미디어 아트와 차별화된 테크·스토리텔링·오브제 구현”
‘우주드림’ 기획 조홍래 빔인터랙티브 대표
“작품에 녹인 빛과 그림자·시간의 흐름
아날로그적 조형과 디지털 기술로 표현”
조홍래 빔인터랙티브 대표가 3일 전라남도 나주시 중흥 골드스파&리조트에 문을 연 미디어 체험 전시 공간 'UZU DREAM(우주 드림)' 내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나주=박해묵 기자

“이번 ‘우주 드림(UZU DREAM)’ 전시에는 저의 작가로서 오리지널리티와 대중의 미디어 아트 체험이 한데 어우러져 있습니다.”

전라남도 나주시에 위치한 중흥 골드스파&리조트(이하 중흥 리조트)의 ‘우주드림’을 기획한 조홍래(사진) 빔인터랙티브 대표(미디어 아티스트 ‘폴씨’)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디지털아트 크리에이터다.

그는 3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다른 아티스트와 차별점이 이번 전시에 녹아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자신의 오리지널리티를 “‘빛과 그림자’라는 극단적인 대비에서 오는 미감과 내러티브를 주제로 한 작품의 연작, ‘시간의 흐름’이라는 장치를 사용하는 점”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우주드림 전시에서도 그는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의 흐름’을 아날로그적 조형과 디지털 기술로 표현했다. 전시관 내 ‘크로노테라’ 행성에서 관람객들은 변화하는 인류 문명이 ‘빛과 그림자’를 통해 형상화된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 ‘코스모아이’ 행성에서는 초대형 인공지능(AI) 구조물이 빛을 통해 소통하는 모습이 표현된다. 우주 드림 곳곳에서 조 대표의 작가적 관점과 대중의 신비로운 체험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는 평가다. 그는 “우주 드림은 영상 뿐 아니라, 우주선을 탄다는 모티브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 조형적인 오브제, 테크 등의 융복합이 한층 강화됐다는 점에서도 기존 미디어 아트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하나의 프로젝트로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iF, 레드닷, IDEA)를 동시 수상하는 ‘그랜드 슬램’을 3번이나 달성한 입지전적의 미디어 아티스트다. ‘코리아디자인어워드’에서 조 대표는 디자인 전부문을 평가해 주어지는 그랑프리(대상) 역시 2회 수상했다. ‘차세대 IT융합기술인상’도 2회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 전례가 없는 행보다.

그는 왕성하게 활동하는 미디어 아트 현역 작가이자, 브랜드 대상 커머셜(상업) 아트 프로젝트를 제공하는 최고경영자이기도 하다.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작품 활동과 크리에이티브 기업 운영을 동시에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016년 세계 최대 광고회사 WPP(자회사 그레이 그룹 계열)가 인수한 국내 대표 뉴미디어 디자인 기업 ‘바이널아이(Vinyl-I)’의 창업자이자 총괄대표 디렉터가 바로 조 대표다. 그는 20여년간 바이널아이의 수장을 역임하고, 미디어아트와 콘텐츠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집중하고자 빔인터랙티브를 창업했다.

아시아 최대의 자동차 문화 체험형 테마파크인 ‘현대 모터 스튜디오 고양’도 조 대표의 기획과 디자인에서 탄생했다. 이 곳은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구상이 담긴 국내 대표 전시 체험 공간이다. 스타필드 하남·고양에 들어간 모든 디지털조형과 광고플랫폼의 기획·제작, 3대 리테일 백화점(롯데, 현대, 신세계) 등의 뉴미디어 개발, 강남역의 18개의 미디어폴 리뉴얼, 코엑스 컨벤션 내 모든 미디어플랫폼 제작·설치도 모두 조 대표의 손을 거쳤다.

그는 지난해 덴마크의 240년 전통의 왕실 도자기 브랜드 ‘로얄코펜하겐’ 전시의 총감독을 맡기도 했다. 덴마크 바다의 풍경을 기반으로 미디어 아트를 펼쳐낸 공간이 로얄코펜하겐의 예술성을 더욱 섬세하게 전달했다는 평가다. 이 작품으로 그는 iF 디자인어워드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부산에 위치한 빌라쥬 드 아난티 호텔앤리조트의 수변공간 위에 국내 최초로 인터랙티브-공공미술 작품을 조성했다.

조 대표는 ‘뉴앙스(NEWance·디지털 기술을 가미한 새로운 조합에서 느끼는 음색이나 어감, 명도 혹은 채도 따위의 미묘한 차이, 그런 차이에서 오는 섬세한 느낌이나 인상)’라는 오프라인 갤러리·뮤지엄 공간도 기획 중이다. 뉴앙스는 2022년 조 대표가 동대문 DDP 전시의 총감독을 맡았을 때 진행한 기획 전시의 주제에서 이름을 딴 것으로, 관련 시장의 부흥과 발전을 향한 조 대표의 비전이 담겨 있다.

그는 기존의 자극적이고 휘발적인 미디어 콘텐츠를 넘어, 오직 작가의 오리지널티가 확보된 미디어 작품만이 모인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현재 미디어 아트는 대중에게 ‘자극적인 기술적 장치’ 장르로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며 “미디어 아트에 대한 이러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디지털 아트 분야에서 존중받을 수 있는 본질적인 작품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나주=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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