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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컨 안 틀 수도 없고”…전기료 내기 위해 식비 줄이는 미국인들
전기료 지불 위해 휴가 취소·돈 빌리기도
“인플레이션, 가처분 소득에 영향”
[123RF]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여름철 냉방비가 부담스러운 미국인들이 이를 감당하기 위해 식비 등 다른 부문에서의 비용을 줄이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1일(현지시간) 에너지비교플랫폼인 파워세터의 새로운 데이터를 인용해 미국 가정 세 가구 중 한 가구는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을 감당하기 위해 식료품 지출을 줄였다고 보도했다.

파워세터의 설문 참여자의 75%에 해당하는 2000명의 응답자들은 “여름 동안 공공요금이 상승해 재정적 부담이 된다”고 답했다.

마크 페이긴 파워세터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여름철 극심한 무더위는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더욱 비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긴 CEO는 “많은 사람들이 증가하는 요금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전기 사용을 줄이고 있지만, 여전히 그들은 1년 전보다 더 많은 요금을 지불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설문 응답자 5명 중 1명은 전기료를 지불하기 위해 여름철 휴가를 취소했다고 답했으며, 이중 일부는 돈을 빌렸다고 응답했다.

마이클 라이언 금융 전문가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인 5명 중 1명이 여름 휴가 계획을 포기하는 것은 위험 신호”라며 전반적인 비용 상승이 재정적으로 힘든 상황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라이언은 “이는 인플레이션이 광범위한 분야에서 가처분소득에 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포춘은 미국 에너지정보국(EIA) 자료를 인용해 지난 10년간 주거용 에너지 요금이 올해 초부터 30% 증가했으며, 전국적으로 평균 전기 요금만 해도 151달러(약 20만6800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뉴욕과 뉴저지, 펜실페이니아주는 공공요금이 12% 이상 증가해 평균 691달러 이상을 지불할 것으로 예상된다.

드류 파워스 파워스 파이낸셜 그룹 설립자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이 예전보다 더 많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사무실 건물에서 소비되던 에너지 비용이 이제 가정에서 많이 소비되고 있다”며 “재택근무와 최근 우리가 구입하는 모든 제품의 비용 상승을 고려하면 많은 미국인들이 일상 생활에 드는 비용으로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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