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시간 당 8만원, 월 급여 1400만원”
대기업 임원 보수가 아니다. 정직원도 아닌 ‘무려’ 인턴의 월급이다. 글로벌 숏폼 시장의 강자로 자리잡은 틱톡 얘기다.
미국에서 근무하는 틱톡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A씨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채용 공고를 안내하면서 처우 수준을 함께 소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A씨는 ‘틱톡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일상’ 등을 유튜브에 소개, 구독자 2만5000명을 보유하기도 했다.
A씨에 따르면 이번 채용 공고에서 제시된 틱톡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인턴의 보수는 시간당 59달러(약 8만원)로 월 보수는 1만227달러(약 1400만원)에 달한다.
정직원의 처우는 입이 더 ‘떡’ 벌어진다. 신입(초급), 중급 엔지니어의 연봉은 19만~31만달러로 2억6000만원~4억2000만원 수준이다.
이는 엔지니어 직군이라 보수 수준이 더욱 높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빅테크들이 우수한 개발자를 영입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등으로 기술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개발자들의 몸값은 더욱 치솟고 있는 상태다.
인재 영입 만큼이나 유출을 막는 것도 큰 과제다. 빅테크 사이에서 뺏고 뺏기는 인재 쟁탈전도 치열하다.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의 경우에도 대형언어모델(LLM) 연구에 참여해온 양 홍시아와 기술 리더인 푸 루이지가 최근 각각 AI 스타트업 창업을 위해 회사를 떠나 적지 않은 타격을 입기도 했다. 막대한 보수를 내걸고 있는 것도 인재 영입, 유출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해 억소리 나는 보수를 쏟아붓고 있는 것은 틱톡 뿐만이 아니다. 중국 IT 기업 화웨이도 최근 파격적인 연봉을 내걸고 일명 ‘천재 소년’으로 불리는 인재 찾기에 나섰다.
이 채용은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이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다. 화웨이는 올해 20~30명을 선발하고, 내년엔 200~300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처우는 개인 역량에 따라 초봉 한화 약 1억 7000만~1억 9000만원, 2억 6000만~2억 9000만원, 3억 4500만~3억 8000만원 등 3단계로, 말 그대로 파격적인 보수로 경쟁률이 수백대1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