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삼성 반도체 수장 “시황에만 의존해선 안돼…성과급 예상보다 높을 수도”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1일 사내 메시지
“시황 의존하면 작년처럼 또 악순환” 경계
노조 달래기…“예상보다 성과급 높을 것”
새 조직문화 ‘C.O.R.E’ 제시 “소통의 벽 제거”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 개선에 대해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보다는 시황이 좋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평가하며 임직원들에게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전영현 부회장은 1일 오후 삼성전자 사내게시판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근원적 경쟁력 회복 없이 시황에 의존하다 보면 또 다시 작년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5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새로운 수장이 된 전 부회장은 취임사 이후 처음으로 사내 메시지를 냈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2분기 메모리 업황 회복으로 6조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체 영업이익(10조4400억원)의 60% 이상을 책임졌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8조4000억원에 육박한다.

하반기 범용 D램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양산이 본격화하면 연간 반도체 영업이익은 최대 26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전 부회장은 연간 경영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성과급이 당초 계획보다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당초 공지된 내용은 목표 영업이익 11조5000억원을 달성할 경우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0∼3%지만 현재 반도체 시황이 회복되고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어 모든 임직원이 함께 노력한다면 OPI 지급률은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도체 부문 직원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지난달 8일부터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 달래기 메시지로 풀이된다.

전 부회장은 조직문화의 대대적인 변화도 예고했다. 그는 부서간 소통의 벽, 문제를 숨기거나 회피하고 희망치만 반영된 비현실적인 계획을 보고하는 문화 확산 등을 경쟁력 약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전 부회장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리더간, 부서간 소통을 강화해 소통의 벽을 제거해야 한다”며 “직급과 직책에 관계없이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인정하고 도전할 것은 도전하며 투명하게 드러내서 소통하는 반도체 고유의 치열한 토론문화를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 반도체 조직문화로 ‘C.O.R.E’를 제시했다.

C.O.R.E는 문제 해결·조직간 시너지를 위해 소통하고(Communicate), 직급·직책과 무관한 치열한 토론으로 결론을 도출하며(Openly Discuss)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Reveal)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하고 철저하게 실행한다는(Execute) 의미다.

전 부회장은 “부문장인 저부터 솔선수범해 조속히 경쟁력을 회복하고 더 나은 경영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경영진 모두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며 “2024년 하반기를 DS 부문에 다시 없을 기회로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joz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