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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에 ‘팽’ 당하는 밴스?…트럼프 “부통령은 승패에 영향 없어”
과거 발언·트럼프 비판 이력으로 공화당에 부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전미흑인기자협회(NABJ) 초청 토론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지명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골칫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부통령 후보 교체에 대한 목소리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초청 토론에서 밴스 의원에 대해 “역사적으로 부통령은 선거에서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는 기준은 대통령 후보가 누구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몇 주 동안 다시 회자된 밴스 의원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요청 받은 후 나온 것이다. 낙태 등 여성 생식권이 이번 대선의 핵심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밴스 의원은 “아이 없는 사람은 소시오패스”, “자식이 없는 비참한 캣맘”이라는 발언을 해 민주당의 공격 대상이 됐다.

또 “자녀를 둔 부모가 투표권을 더 많이 가져야 한다”라는 밴스 의원의 과거 발언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들어 본 적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밴스는 가족 지향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이라며 일반적인 방어를 했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밴스 의원이 부통령 후보로 데뷔한 이후 줄곧 수세에 몰리고 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밴스 의원이 준비가 됐는지에 대한 질문을 피했다.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30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리노에서 열린 선거운동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밴스는 지난달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지명됐을 당시만 해도 큰 주목을 받으며 스타로 떠올랐다. 오하이오주 ‘흙수저’ 출신으로 트럼프를 대신해 중서부 경합주 표심에 호소할 수 있는 한편, 1984년생인 그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대비돼 젊음이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고 흑인 여성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떠오르면서 이런 계산이 깨지게 됐다. 민주당은 밴스 의원의 과거 발언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면서 공화당에 비우호적인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견인하려 하고 있다.

밴스 의원은 2016년 대선 때만 해도 반트럼프 인사였다. 그가 트럼프에 대해 한 발언이 꾸준히 재소환되며 공화당 진영에 부담을 주고 있다. 밴스는 트럼프를 향해 “비난 받아 마땅하다”며 ‘미국의 히틀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여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의 등장에도 ‘선거 전망에 전혀 영향이 없다’며 강력한 언사로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달리, 밴스 의원은 “우리 모두 약간의 기습 공격을 당했다”, “해리스는 바이든처럼 토론에서 헤매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한 사실도 알려졌다.

밴스 의원의 언행을 놓고 잡음이 계속되면서 공화당 내부에서도 회의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은 “공화당이 여성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효과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밴스의 발언이 많은 여성에게 불쾌감을 주었고 여성에게 모욕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공화당 의원들이 힘든 한 주를 보낸 밴스를 지지하고 있지만 말을 좀 더 신중하게 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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