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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둘기파 된 파월...‘빅스텝’ 가능성도 솔솔
연준, 고용증가·실업률 등 달라진 표현 변화
올 3차례 남은 FOMC회의 베이비스텝 유력
〈0.50%포인트 인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3년 만에 최고 수준인 기준금리를 9월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이 9월에 0.25%포인트를 인하하는 ‘베이비스텝’이 아니라 0.50%포인트를 인하하는 ‘빅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기대까지 내놓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고용시장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한다면 9월에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르면 9월에 금리 인하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고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5.25∼5.50%로 동결한 연준은 이날 공개된 통화정책 결정문에서도 달라진 표현을 사용했다. 고용 증가는 ‘강함’에서 ‘완만(moderated)’으로 완화했고, 실업률은 ‘아직은 낮게 머물러’에서 ‘낮지만 상승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변화는 인플레이션 지표에 주목했던 연준이 고용시장 등을 고려해 정책을 내리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경제 전망의 변화와 위험 균형이 목표 인플레이션에 대한 확신 증가와 탄탄한 노동시장 유지와 부합하는지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성명의 문구를 여러 차례 수정하면서 금리인하 시기에 더 가까워졌음을 시사했다”며 “특히 인플레이션 위험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전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이날 연준 결정 후 “예상대로 연준은 금리를 동결하고 (물가안정과 완전고용 관련) 위험의 균형을 고용시장 강세 약화 쪽으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내기보다는 0.25%포인트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베이비스텝’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9월에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파월 의장은 “현재로서는 0.50% 포인트 인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마감 무렵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했다.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0.25%씩 3차례 인하할 확률도 63%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은 이제 올해 11월, 12월 남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빅스텝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9월 빅스텝 가능성은 5%에서 17%로 크게 올랐다. 올해 남은 9·11·12월 회의에서 0.75%포인트를 내리려면 0.25%포인트씩 내리는 베이비스텝을 3번 밟거나, 빅스텝 한번, 베이비 스텝 한번, 동결 한번을 해야 가능해진다.

마이클 드 패스 시타델증권 글로벌 금리 책임자는 “노동시장이 약세일 경우 금리 인하 속도가 빠를 것이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클 경우 금리 인하 속도가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증시는 금리 인하 시작 기대감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9.46포인트 오른 40842.79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8% 상승한 5522.30, 나스닥종합지수는 2.64% 급등한 17599.40에 마감했다.

달러화 가치는 소폭 하락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49.792엔으로, 전장보다 2.27% 급락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0823달러로, 전장 대비 0.11% 상승했다.

미국 국채 금리도 하락해 같은 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81%포인트 내린 4.06%로 떨어졌다. 2년물 금리는 4.27%로 0.081%포인트 하락했다. 김빛나 기자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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