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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욜로서 요노가 된 MZ들…투자도 게임하듯 ‘FUN’하게 즐긴다[투자360]
주식·가상자산 투자 넘어 일상서 재테크
아이돌 덕질·음악저작권 월배당·편의점서 金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MZ세대가 고물가․고금리 장기화에 씀씀이를 줄이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재테크에 나서고 있다. 주식·가상자산 투자를 넘어서 일상 소비에서 ‘덕질’(좋아하는 대상에 심취)을 하며 자산을 늘리는가 하면 매월 배당을 받는 이색 투자처까지 눈길을 돌리고 있다. 편의점에서 금을 사는 시대가 열리면서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헷지’(위험회피) 수단인 금까지 자산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30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금융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난 5월 출간한 ‘더 머니북 : 살아갈 우리를 위한 금융생활 안내서’는 이달 셋째 주 베스트셀러 2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월간 베스트셀러 3위에 오른 머니북은 저축, 소비, 투자, 대출, 부동산, 세금, 보험, 연금 등 금융 정보를 소개한다. 특히 MZ세대를 포함한 2030세대 구매 비율은 70%를 상회한다. 지난달 말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머니북을 전시한 공간에는 이례적으로 2030세대가 즐비했다. 출판업계에서 조차 생경한 광경이었다. 현 시점 MZ 재테크 열기를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다.

MZ세대들이 재테크에 불을 켜는 건 녹록치 않은 경제여건 탓이다.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속에 경기 침체 전망까지 드리우면서 미래 불확실성은 늘 따라다니는 고민거리다. 한때 저축보다 소비에 방점을 둔 ‘욜로(YOLO·인생은 한번 뿐)’에서 ‘요노’(YONO·필요한 것만 구매)로 전환마저 감지된다. 이에 일상 속 투자 범위를 넓히는 이른바 ‘영끌’ 재테크가 확산하고 있다.

개성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투자도 하는 ‘덕질테크’는 MZ식 영끌 재테크다. 자신이 좋아하는 케이팝(K-POP) 가수나 배우에게 의미 있는 일이 생기면 투자 하는 식이다. 카카오뱅크가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출시한 ‘with NCT WISH 기록통장’은 지난달 22일 하루만에 전날 대비 가입자가 6배 늘었다. 10명 중 1명은 신규 고객이며 20대 이하가 80%를 차지했다. 기록통장은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진으로 계좌를 꾸밀 수 있는데다 수시입출식 통장이지만 연 2% 금리를 준다.

음악저작권 투자도 ETF에 버금가는 월배당을 주는 MZ식 재테크다. 음악 플랫폼 뮤직카우 통해서 노래 저작권료 수익 받는 식이다. 뮤직카우 전체 상장곡의 평균 연 수익률 8~9%대로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 5~6%보다 높다. 주당 수익률(과거 1년 저작권료 기준)은 11.49%다. 올해 1호 옥션 NCT Dream 노래 ‘ANL’ 음악증권은 진행 후 6분 43초 만에 완판 됐다. 투자자 비율 중 2030세대는 50%를 상회한다.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에서 금을 투자하는 ‘편테크’도 있다. GS25, CU 등 편의점에서는 지난 2022년부터 금을 판매하고 있다. 0.5g, 1g, 1~10돈 골드바까지 다양하다. 올해 어버이날을 겨냥해 이색 상품으로 카네이션 골드바(3.75g)와 카네이션 금목걸이(3.75g)를 내놓기도 했다. CU가 지난 4월 출시한1g 카드형 골드바(11만3000원)는 이틀 만에 매진됐다. 1.87g 상품(22만5000원)도 보름 만에 준비 수량이 모두 소진됐다. 2030 구매 비중은 전체 48.1%에 달한다. 올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데다 지정학적 불안 요인에 따른 금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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