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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날 살충제 사건’, 80대 할머니 결국 사망…“용의자 특정 못해, 수사는 계속”
경북경찰청 감식반이 17일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을 찾아 감식하고 있다. 지난 15일 복날 이곳 경로당에 다니는 41명이 함께 오리고기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난 뒤 60∼70대 4명이 중태에 빠졌다. 이들의 위세척액에서는 살충제 성분이 확인됐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경북 봉화군에서 발생한 이른바 '복날 살충제 사건'으로 중태에 빠졌던 권모(85) 할머니가 끝내 숨졌다. 이번 사건으로 쓰러진 할머니 5명 중 첫 사망자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30일 오전 7시께 안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권 할머니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권 할머니는 지난 18일 안동병원에 마지막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아 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권 할머니는 사건 당일인 지난 15일 피해자 4명과 다른 테이블에서 오리고기를 먹었다.

피해자 5명 중 3명이 퇴원한 상태다. 나머지 한명은 69세 B씨로, B씨는 여전히 의식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초복인 지난 15일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 회원 41명이 마을에서 오리고기 등으로 점심을 먹은 후 경로당으로 이동, 커피를 마신 60~80대 여성 5명이 15~16일 사이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이들 5명 위세척액에서는 동일한 살충제 성분이 나왔다.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성분이다. 에토펜프록스는 모기·파리 등 해충 퇴치용으로 가정에서도 흔히 사용되는 살충제지만 독성은 낮다. 하지만 터부포스는 독성이 강한 살충제다.

경찰은 이들 성분이 모든 피해자에게서 검출됨에 따라 누군가가 이들이 섭취한 음식이나 커피에 살충제를 넣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경찰 수사가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아직까지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관계자의 사망 여부와 상관 없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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