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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이 게임 얘기할 사람?” 네이버 출신 40대 ‘오타쿠’, 오픈채팅 앱까지 만든 사연
윤진호 루시드랩 대표 [루시드랩 제공]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왜 만화, 게임은 이제 안 좋아할까?’

40대에 접어들면서 주변에 더는 게임이나 만화를 같이 즐길 이들이 없었다. 동호회도 가봤지만, 갖가지 해야 할 일이 많아 무겁기만 했다. 그래서 아예 만들기로 했다. 인공지능(AI)와 함께 대화하는 익명 오픈채팅 플랫폼.’

윤진호 루시드랩 대표가 관심사 기반 익명 커뮤니티 플랫폼 ‘도플’(Dople)‘을 탄생시킨 배경이다.

도플은 익명 오픈채팅 서비스로, 블로그처럼 관심사와 관련된 콘텐츠를 다수의 익명 참여자와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채팅형 구조이기 때문에 제작 시간 소요 없이 바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 실시간 채팅 내용이 알고리즘에 따라 첫 화면에 노출되는 등 채팅방이 투명하게 운영되면서도 익명성을 갖춘 게 특징이다.

플랫폼 내에 재화(도큰)을 획득할 수 있는 보상 프로그램도 구축, 참여자들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도 갖췄다.

도플을 탄생시킨 루시드랩의 윤진호 대표는 대학시절 드라마 PD를 꿈꾸고, 이야기와 콘텐츠를 좋아하는 소위 ‘오타쿠’다.

집에 만화책 3000여권을 소장하고, 구매한 스팀·플레이스테이션 게임도 500개가 넘을 정도다. 네이버와 앤씨소프트 재직 당시에도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등에서 활약했었다.

윤 대표는 40대가 되면서 주위에 더는 게임, 만화 등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체감했다. 골프, 낚시 등이 지인들의 주된 취미생활이 되면서 본인과 같은 관심사를 나눌 이들이 필요했다고.

그는 “동호회, 모임 플랫폼 등도 해봤지만, 번거롭고 무겁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일주일 전에 참여 신청을 하고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활동 등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이럴 바엔 차라리 직접 서비스를 만들자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게 지금의 도플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루시드랩 제공]

도플은 AI 챗부스터 기능도 있다. ‘도찌’란 캐릭터가 방장에게 대화거리를 제공해 지속적인 채팅을 유도하고, 일정 시간 채팅이 없는 경우 등장해 재유입 촉진한다. 지난 6월 첫 도입 이후 일평균 채팅량 37% 증가하기도 했다.

지난 7월 지월 월 이용자가 9만명에 이르렀고, 개설 채팅방 수도 1만여개에 달한다. 주요 이용자 역시 10~20대다.

루시드랩 관계자는 “오픈채팅이 기존 소셜미디어 서비스 등과는 다른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콘텐츠 제작자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도 더 풍부하게 만든다”며 “오픈채팅이 미래의 콘텐츠 플랫폼의 대세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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