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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영배, 큐익스프레스 지분 30% 보유…‘책임론’ 확산
구영배, 큐탠·큐익스프레스 통해 전 계열사 영향력 끼쳐
구영배 큐텐 대표 [큐텐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티몬·위메프 사태에 대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의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인 큐익스프레스 지분 30%를 가진 구 대표가 전면에 나서서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큐익스프레스 보통주 29.4%를 보유한 2대 주주다. 1대 주주는 모기업 큐텐으로, 65.9%를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리비어 마스터(Revere MASTER SPV LLC, SERIES 1)를 비롯해 개인투자자들이 나눠 갖고 있다.

구 대표는 큐텐의 지분 42.8%를 갖고 있는 1대 주주다. 큐텐은 산하에 티몬과 인터파크커머스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위메프 지분도 큐텐코리아와 함께 72.2%를 갖고 있다.

큐익스프레스 우선주 중에는 서울에 있는 퀸홀딩스가 91.8%로 가장 많이 갖고 있다. 퀸홀딩스 대표는 큐텐익스프레스 경영진에도 이름을 올린 미국인 이기두(Lee Keivn kidoo) 씨로 알려졌다. 미국 소재 리벤델인베스트먼트(Rivendell investments 2018-2 LLC)가 나머지 지분을 들고 있다.

큐익스프레스는 구 대표가 큐텐의 자체 물류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2011년 싱가포르에 설립한 물류회사다. 구 대표는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위해 무리하게 인수합병(M&A)을 추진했다. 그 과정에서 계열사 자금을 통해 돈을 돌려막았고, 그 결과 이번 티몬·위메프 사태가 벌어졌다.

큐익스프레스는 지난 26일 밤 구 대표가 CEO 자리에서 사임하고 후임에 마크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다음날 보도자료를 통해 “큐텐그룹 관계사의 정산 지연 사안과 큐익스프레스 사업은 직접적 관련은 없으며 그 영향도 매우 적은 상황”이라고 선을 긋고 “물동량 중 약 90%는 해외물량”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관련 당국과 업계에서는 대주주로서 구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전날 설명자료를 내고 “큐텐그룹 측에 책임 있는 자세로 사태 수습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큐텐 측에 자금조달 계획을 요구했으나 실제 자금조달 계획은 아직 제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룹 전반적으로 당장 끌어다 쓸 자금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큐텐은 2021년 기준 유동부채가 5177억원으로 유동자산(1454억원)보다 3.5배 가량 많다. 누적 결손금도 4316억원에 달했다.

큐익스프레스도 마찬가지다. 2022년 말 기준 재무제표상 자본금은 930억원이지만 누적결손금이 1294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매출액은 5126억원이었으나 영업손실이 537억원 났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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