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현지시간) 오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한중 양자회담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관련 외교장관회의 계기에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가졌다.

외교부는 회담에서 조 장관과 왕 부장이 한중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 이후 같은 달 한일중 3국 정상회의와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 회담, 6월 외교안보대화, 그리고 지난 24일 외교차관 전략대화까지 양국 간 활발한 고위급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평가했다.

양측은 앞으로도 전화통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하고, 고위급을 비롯한 다양한 수준에서 교류와 협력 모멘텀을 유지해 나가는 과정에서 상호 신뢰를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 최근 고위급 교류에서의 합의를 토대로 양국 간 호혜적 실질 협력과 양 국민 간 우호정서 증진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을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양측이 지금의 동력을 이어가 신뢰를 쌓길 희망한다며 “한중관계가 소통과 협력의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북한의 복합적인 도발과 러북 밀착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라며 “양국 간 전략적 소통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 장관은 북한이 복합도발을 지속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 동반자관계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해 나감으로써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데 엄중한 우려를 표명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 측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이에 왕 부장은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에 변함이 없으며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임을 재확인했다.

왕 부장은 “중한이 그간의 고위급 교류를 통해 외교안보분야에서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웃으로 잘 지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 분야 교류가 밀접하고 이익도 깊이 있게 융합돼 있다”며 “이미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은 한국과 수교 초심을 견지하고 서로 좋은 이웃 동반자가 돼야 한다”면서 “중한관계를 긍정적, 안정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회담에서 탈북민 문제에 대한 중국 측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도 요청했다.

외교부는 “올해 조 장관은 취임 후 왕 부장과 첫 통화를 가진 데 이어 방중 계기 첫 회담을 개최했으며, 두 달여 만에 다자회의 계기 이뤄진 이번 두 번째 회담은 양국 간 고위급에서의 전략적 소통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