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1320만주 취득으로 지분 77.6%

“차입급 상환 이후 재무구조 개선”

롯데쇼핑 ‘청두HK’ 증자 4000억원 참여…“매각 속도”
롯데 프라퍼티즈(청두) HK 리미티드가 운영하는 롯데백화점 청두점 [롯데 제공]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롯데쇼핑이 중국에서 매각을 추진 중인 연결 자회사 ‘롯데 프라퍼티즈(청두) HK 리미티드(이하 청두HK)’ 유상증자에 참여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롯데쇼핑은 청두HK의 주식 3억1320만여주를 약 4354억원에 취득한다. 롯데쇼핑은 주식 취득 뒤 청두HK 지분 77.6%를 보유하게 된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내년 3월 3일이다.

롯데쇼핑은 2009년 중국의 청두 반성강 지역에 주거시설과 상업시설 개발 사업을 위해 청두HK를 설립했다.

청두HK는 2012년 청두시와 약 7만2727㎡(2만2000평)가량의 부지를 매입하고 아파트를 건설했다. 아파트 분양은 2016년 마무리됐다. 같은해 롯데쇼핑은 쇼핑몰과 호텔 등 상업시설 착공에 들어갔지만, 사드 사태로 공사에 제동이 걸렸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상업시설 개발은 사실상 중단됐다. 롯데 쇼핑은 사드 사태 이후 중국에서의 사업 철수를 추진했다. 롯데쇼핑은 2022년 부터 청두HK에 대한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이번 유상증자는 원활한 매각 협상 진행을 위해 청두HK의 차입금을 전액 상환하기 위한 용도이고, 연결기준 차입금에는 변동이 없다”며 “금융비용 축소를 통해 롯데쇼핑 연결 기준 손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두HK의 재무구조가 개선돼 현재 진행 중인 매각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