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사후관리 시스템 구축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청년 취업자 수가 20개월 연속 감소하고 고용률마저 떨어지자 노동당국이 청년 취업 확대를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지역 청년고용 네트워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지역 청년고용 네트워크’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쉬었음’ 청년에 대한 선제적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25일 서울북부고용복지+센터에서 지역청년고용 네트워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간 서울북부고용복지+센터는 지역 내 대학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국민대, 덕성여대, 삼육대, 서경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여대, 서일대, 성신여대, 인덕대, 한성대 등 대학 일자리플러스센터 10개소와 함께 취업스킬 전문컨설팅, 현직자 멘토링 등 다양한 고용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지역 청년고용 네트워크’는 이런 서울북부고용복지센터의 모범사례를 확대·발전시킨 것으로 청년 취업지원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기 위해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대학 일자리플러스센터 등 지역 내 모든 청년 취업지원 기관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다.
정부는 앞으로 이런 ‘지역 청년고용 네트워크’를 전국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지역 청년고용 네트워크를 전국에 확산해 하반기 채용에 대비하여 청년 취업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고, 쉬었음 청년에 대한 선제적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먼저 지역 내 청년고용 기관 간 네트워크를 토대로 촘촘하게 지원하기로 했다. 기관 간 참여자 연계, 프로그램 정보 공유를 통해 청년들이 어느 기관을 찾더라도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전국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에서 하반기 ‘집중 취업지원기간(9~12월)’을 지정·운영해 지역 유관기관 및 국민취업지원제도, 일자리 수요데이와 연계한 취업박람회, 채용설명회를 적극 개최할 계획이다.
또, 쉬었음 청년에 대한 선제적 지원을 강화한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대졸 청년들이 노동시장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미취업 졸업생 특화 시범사업을 8월부터 개시한다. 10여 개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를 통해 미취업 졸업생을 선제적으로 발굴하여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경력·직무 경험을 중시하는 채용시장에서 청년들이 경쟁력을 갖춰 첫 취업에 성공하기까지 필요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인턴, 프로젝트 등 다양한 일경험 프로그램을 확대(2023년 2만6000명→2024년 4만8000명)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임소형 청년보좌역은 “청년들이 혼자서 고용서비스, 직업훈련, 채용정보 등을 찾아다니며 취업을 준비하기는 벅차다”라면서 “네트워크 기관들이 취업 동행 플래너로서 취업에 필요한 모든 것을 알려준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유민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쉬었음 청년의 문제는 결국 학교에서 노동시장으로의 이행의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이 기간의 청년들이 쉬었음 상태에서 장기화되지 않도록 조기 개입을 통해 교육, 훈련, 고용의 기회를 보장받도록 제도 간 연계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 장관은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청년들이 취업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역의 모든 청년 고용서비스 기관들이 총력을 다해달라”며 “하반기 채용 시즌을 맞아 청년들이 우수한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역 어느 기관을 방문하더라도 직업상담, 훈련, 일경험 및 일자리정보 제공 등 필요한 취업지원 서비스가 끊임없이 지원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4만9000명 감소했다. 청년층 취업자 수는 무려 20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생산가능인구 중 취업자 비율을 뜻하는 청년 고용률도 5월과 6월 각각 0.7%포인트(p), 0.4%p씩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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