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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몬·위메프 사태’ 소비자 피해 속출…“아무 것도 안돼 미칠 노릇”
싱가포르 기반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 정산 지연 사태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인 티몬과 위메프에서 발생한 정산지연 사태로 소비자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플랫폼에 입점해 있는 판매자들이 대금 미정산을 우려해 소비자들이 주문한 상품의 판매를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다. 신용카드 결제를 대행하는 PG사들도 일제히 기존 결제 건에 대한 취소와 신규 결제를 막으면서 소비자 피해 사태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이번 정산지연 사태로 소비자들이 입고 있는 가장 큰 피해는 주문 취소와 환불 지연이다. 현재 판매자들이 티몬 등 이커머스 플랫폼으로부터 정산금을 지급받지 못하면서 소비자들이 주문한 제품을 발송하지 못하거나, 주문 자체를 취소하는 사례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을 계획하던 소비자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현지 숙박이나 항공권, 패키지 여행상품 등 종류에 상관없이 대거 취소되면서다.

온라인에선 이 같은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쏟아졌다. 지난 5월 티몬에서 방콕행 항공권을 구입한 한 소비자는 “티몬에서 구입한 항공권이 강제 취소 처리됐다”며 “여행사에선 재결제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인데, 티몬에선 카드 승인취소도 안 되고 계좌 환불도 안 되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티몬에서 인테리어 상품을 구매했던 또 다른 소비자는 “이미 200여만원을 들여 상품을 결제하고 업체 직원이 방문해 실측까지 완료한 상태인데, 시공일을 앞두고 갑자기 취소 통보를 받았다”며 “티몬, 인테리어 업체, 카드사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이번 사태에서 소비자가 대체 뭘 어떻게 하라는건지 정말 화가 난다”고 했다.

티몬·위메프의 결제를 대행하는 NHN KCP, 토스페이먼츠, KG이니시스 등 PG사들은 지난 23일부터 기존 결제 건에 대한 취소와 신규 결제를 모두 막았다. 이에 소비자들은 티몬·위메프에서 상품 구매는 물론 이미 지불한 금액을 결제 카드로 돌려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티몬 캐시의 페이코 전환과 해피머니 거래, 포인트 전환, 배달앱에 등록한 금액권 사용 등도 모두 중단됐다. 조금이라도 할인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하려 했던 소비자들은 “난감하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 같은 상황에 소비자들은 지난 24일 밤부터 직접 서울 강남에 있는 티몬과 위메프 본사를 찾아 항의하는 한편 여행상품 등 구매 상품에 대한 환불을 요구했다. 약 200명 가량의 소비자가 모인 위메프에선 이날 새벽부터 구매내역을 확인하는 절차가 진행됐고, 일부 소비자들은 피해 금액을 환불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저녁부터 환불을 받기 위해 위메프 본사를 찾았다는 A씨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새벽까지 기다린 끝에 피해금 200만원 돈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며 안도하기도 했다.

2021년 발생한 환불 대란 문제로 큰 논란을 일으킨 제2의 머지 사태가 재발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소비자들의 피해액 배상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로펌 대표변호사는 “전통적인 민사적 방식으로는 개별적으로 소비자들의 피해가 다르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며 “법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면 형사 절차나 도산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송은 시간적으로나 비용적으로나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티몬이나 위메프 본사에서 피해 소비자들이 수긍할 만한 피해배상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y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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