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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3일 만에 당권 거머쥔 한동훈, 첫 행보 현충원 찾아 “저희가 잘 하겠다”
저조한 투표율에도 과반 승리
총선 패배후 친윤에 대한 당심 확인
당정·당내 갈등 봉합 관건
이재명 “당선 축하…민생 협력하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신임 지도부가 2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김진 기자]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저희가 잘 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전날 전당대회에서 62.84%를 얻으며 과반을 차지, 결선 투표 없이 당권을 거머쥐었다. 4·10 총선 패배 후 비상대책위원장에서 사퇴한 지 103일 만이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방명록에 “더 경청하고, 더 설명하고, 더 설득해서 국민의 마음을 얻고 함께 미래로 가겠습니다”라고 적은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현충원이라는 점을 고려해 추가 발언을 자제했다.

전날 한 대표는 선출 직후 경선 과정서 생긴 상처를 봉합하는 한편 본인을 중심으로 당을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소수 여당으로서 거대 야당에 맞서야 하는 상황, 당정 관계와 당내 갈등 상황 등 녹록지 않은 대내외 환경에서 본인을 중심으로 변화와 혁신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대표 수락 연설에서 “내가 대표로 있는 한 결코 폭풍 앞에 여러분을 앞세우지 않겠다”며 “제가 새로 선출된 지도부와 함께 스스로 폭풍이 돼 여러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예년보다 낮은 투표율에도 결국 ‘한동훈 대세론’으로 귀결됐다.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각각 14.58%, 18.85%, 3.73%를 득표해 한 대표에게 크게 뒤졌다. 민심도, 당심도 결국 ‘변화’를 선택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 대표가 당원투표를 80% 반영한 전당대회에서도 이변 없이 압승을 거둔 점은 총선 이후 당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당의 안정’보다는 ‘견제와 균형’, ‘변화’를 바라는 당심이 거세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예상보다도 크게 부진했던 총선 패배 이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실망과 친윤(친윤석열) 주류에 대한 당내 반감이 표심으로 확인됐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대통령 지지율이 30% 초반대로 그리 높지 않다는 점에서도 친윤계의 영향력이 제한적이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풀뿌리 조직이 탄탄한 영남권에서조차 ‘동원’표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가 임박해서 발생한 한 대표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하’ 발언 논란도 파장이 미미했다는 평가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구성된 지도부는 친한(친한동훈)계 2명, 친윤계 3명으로 분류된다. ‘팀 한동훈’을 이뤘던 3명 중 장동혁 최고위원·진종오 청년최고위원이 지도부에 진입했지만, 박정훈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최고위원 경선에서 득표율 2위를 차지한 김재원 최고위원의 경우 친윤 주류와 가깝게 분류되며, 인요한 최고위원은 원 후보와 러닝메이트로 선거를 치렀다. 김민전 최고위원은 계파색이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나 후보와 ‘정책 연대’를 이룬 바 있다. 향후 한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에 친한계를 앉힐 경우 최고위원 9인 중 과반(5인)을 우호 세력으로 확보할 수 있는 구도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직후 한 대표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며 민생 협치를 당부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님의 당선을 축하한다”며 “야당과 머리를 맞대 위기에 처한 국민의 삶을 구하고, 대전환의 시대에 미래를 준비하는 여당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썼다.

이어 “국회에는 여야가 있어도 국민 앞에, 민생 앞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며 “절망적 현실을 희망찬 내일로 바꿔내는 일이라면 저도, 민주당도 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ice@heraldcorp.com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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