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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직 검사’ 해리스 “트럼프 같은 유형 잘 알아”…범죄, 나이, 낙태 등 적극 공략
해리스, “트럼프, 미국 어두운 시기로 되돌려 놓을 것”
민주 캠프, 해리스 검사 경력 활용
트럼프 나이, 낙태 문제도 공격 카드로
22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위치한 선거운동본부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공세를 퍼부으며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민주당 선대본부 연설에서 과거 자신이 검사였던 것을 언급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리스크를 부각시켰다. 이 연설을 대권 도전 의지를 밝힌 첫 연설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나는 온갖 종류의 가해자를 맡았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같은 유형을 잘 안다”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그는 이어 트럼프의 범법 사실을 나열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완전한 자유와 권리를 갖기 이전의 시기로 되돌리고 싶어한다”며 “우리는 이 때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990년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 카운티의 지방 검사로 법조계에 입문했다. 이후 2004년 샌프란시스코의 첫 흑인 여성 지방검사장 자리에 올랐고 2011년에는 캘리포니아주 법무부 장관 겸 검찰총장으로 선출됐다.

NYT는 “그동안 트럼프가 뉴욕 법원에서 34건의 범죄 혐의 유죄 평결을 받은 사실이 바이든의 대선토론 참패에 가려졌다”면서 “민주당은 트럼프의 범죄자 신분을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바이든이 후보 사퇴에 저항하는 점만 부각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민주당은 해리스가 ‘법치’를 중시하는 인물이라고 강조함으로써 두 차례 대선 결과 전복을 시도해 두 차례 탄핵 대상이 된 트럼프와 대비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암마르 무사 해리스 선거캠프 대변인은 성명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범죄자를 처벌하면서 경력을 쌓아왔다. 트럼프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현 정부에서 주택장관을 지낸 마르샤 퍼지도 “해리스는 전직 검사로 중범죄자들을 처단해왔다. 이 점은 주요 공격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선거캠프 공동위원장인 베로니카 에스코바르 하원의원 역시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검사로서 법과 질서를 지지해온 해리스의 경력”이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을 위반해 유죄 평결을 받은 범죄자이자 자신과 지지자들은 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굳게 믿는다”고 비판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대기업에 세금 감면 혜택을 주고 사회보장과 의료보험을 삭감해 중산층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약점인 낙태문제, 민주주의 기본 원칙, 공정한 경제 등의 의제를 향후 선거에서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일 때 꺼내지 못했던 나이 문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카드로 꺼낼 것으로 보인다. NYT는 “트럼프보다 스무 살 가까이 어린 해리스 부통령이 나이를 부각하면서 정책과 인물론을 새롭게 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해리스 선거 캠프는 또한 트럼프가 대법원의 낙태 합법화 무효 판결을 만든 장본인임을 부각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미 여러 장소에서 낙태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해왔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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