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대건설, 베트남 지하철 첫 지하구간 뚫는다
하노이메트로 3호선 지하공사 임박
TBM공법 적용...공기지연 보상받아
지름 6.3m, 길이 90m의 TBM 상행선, 하행선 장비 2기가 가동을 앞두고 있다. 서영상 기자

지난 17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 이 가운데서도 번화가인 롯데센터 하노이 앞 교차로 지하 17m에서는 하노이 메트로 3호선 지하공사가 임박해 있었다. 찾은 곳은 하노이 메트로 최초 지하구간 4㎞를 공사현장. 현재 현대건설은 하노이 3호선 전체 12.5㎞ 중 지상철 구간을 거의 완성해 내달 개통을 앞두고 있다.

현장에는 땅을 뚫기 위해 지름 6.3m, 길이 90m의 TBM(Tunnel Boring Machine) 장비 2대가 엔진을 켜고 위용을 드러냈다. 독일의 헤렌크네히트사 외국인 기술자 들과 현대건설 관계자들이 막바지 최종 점검중에 있었다.

가동이 시작되면 하루에 10m씩 전진할 예정이다. TBM은 기계 앞에 달린 수많은 디스크커터를 장착한 헤드가 1분에 2~2.5바퀴 돌며 전진해 나아가 암반을 압력에 의해 파쇄하는 방식이다. 타공이 아닌 압력으로 땅을 으깨나가는 까닭에 진동과 소음이 거의 없어 도심지에서 활용도가 높다.

발주처는 하노이 도시철도 관리위원회(MRB)이며 공사 계약금은 2억 9645만 달러(4125억 원)다. 지분율은 현대건설 70%·겔라(Ghella) 30%이다.

다만 사업에는 적잖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사업이 지연되면서 추가 공사비를 둘러싼 양측의 분쟁이 발생했던 것. 현대건설 관계자는 “공사가 72개월 가량 늘어나면서 4년짜리 공사가 10년으로 연장된 상황”이라면서 “공기 연장에 따른 간접비를 보상 받았지만 그 과정에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했다.

당초 공사는 2017년 2월 시작됐다. 착공 후 4개월 이후에 전체 사업부지를 주겠다던 발주처는 주민 보상이 늦어지면서 결국 2022년 10월에서야 부지를 넘겨 줄 수 있었다.

이에 공사 지연에 따른 비용이 늘어났고, 발주처는 공기연장에 따른 간접비를 내준 프로세스가 없다고 맞섰다. 결국 분쟁조정위원회(DB)까지 거쳤다. 이후 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을 거쳐 최근 현대건설은 간접비 4400만불을 수급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클레임 절차를 확립한 것은 베트남 최초 사례였으며,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공기연장 비용이 지급된 것 역시 베트남에서 처음이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간접비를 받아낸 베트남 최초의 사례”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이 공사를 성공적으로 매듭짓고, 향후 이어지는 총 9㎞ 추가 연장 노선을 추가 수주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노이=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