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망정리 주민 등으로 구성된 석산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칠곡군청 앞에서 채석단지 확장 및 연장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김병진 기자]

[헤럴드경제(칠곡)=김병진 기자]경북 칠곡지역에 위치한 채석장의 단지 확장 및 연장 추진과 관련해 인근 주민들이 석산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대응에 나서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칠곡군 석적읍 망정리 주민 등으로 구성된 석산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오전 칠곡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칠곡군은 체석단지 확장과 연장을 불허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채석업체 때문에 35여년간 주민건강은 물론 환경파괴까지 겪었는데 그것도 모자라 기존 채석 면적을 3배로 늘리고 기한 연장까지 한다는 것은 주민들을 쫓아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분노했다.

이날 집회장 주변에는 '김재욱 칠곡 군수님, 주민 좀 살려주이소', '35년간 참고 살았다. 이제 그만해라'는 등의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주민들의 분노섞인 일성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이들은 또 환경영향평가의 경우 업체측에서 정한 기준으로 신고를 하면 끝인데 군청과 산림청도 막을 수 없는 상태로, 군에서 허가를 내준다면 목숨을 걸고서라도 투쟁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문 칠곡 망정리 석산비상대책위원장은 "인근의 군위군에서 30여년 넘게 피해를 입자 김진열 군수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고 있다고 들었다"며 "군수 면담을 요청 한 상태로, 칠곡군수도 즉각 나서주민들의 고충을 꼼꼼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주민들은 석산으로 인해 소음과 진동, 호흡기 장애 등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만약 주민들의 뜻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인근 군위군의 석산반대대책위원회와 연대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칠곡군 관계자는 "군 입장에서는 채석장 규모가 커 허가권자가 아니라 어떻게 해줄 방법이 없다"며 "안타깝지만 주민들 피해 상황 등을 7월 말까지 제출하면 상급기관에 전달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한편 올초 칠곡군 망정리에 위치한 22만㎡ 규모의 채석장을 운영하고 있는 (주)세양개발은 이 채석 기한을 5년 남기고 채석면적을 3배 이상 확장한 73만㎡ 규모로 기한 연장 등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작성 중인 단계로, 향후 산림청에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