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권 G마켓 대표. [G마켓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G마켓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상품 검색을 개편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정형권 G마켓 대표 체제에서 변화를 시도하는 분위기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고객이 현재 구매하려는 상품의 가격이 얼마나 저렴한지 안내하는 ‘가격 인하 시그널’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상품의 가격이 30일 내 평균가보다 낮아지면 할인폭 등 정보를 메시지로 띄워 고객의 할인 체감률을 높이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정 대표가 취임한 지 일주일만인 지난 8일 처음 선보인 영업 전략이다.

G마켓은 이달 초 판매 인기도를 반영해 같은 상품군 내에서 순위를 매기는 카탈로그식의 상품 검색서비스 ‘판매 인기 베스트 10’을 신설했다. 또 멤버십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을 개편하며 변화를 줬다.

정 대표는 알리바바그룹, 쿠팡 등을 거친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정 대표는 지난 8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저의 글로벌 IT기업 노하우와 경험을 갖고 비약적인 발전과 쇄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대표는 ‘혁신과 재도약’을 강조하며 회사의 변화 방향을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상품 노출 기능 고도화 등은 정 대표가 지향하는 변화의 방향성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취임 직후에 선보일 수 있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G마켓이 같은 신세계 이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과 다른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SSG닷컴은 최훈학 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조직 개편에 나선 반면, G마켓은 체질 개선부터 시작했다는 평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그룹 내에서 동시에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G마켓이 기존 고객을 지키면서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내놓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