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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선 넉 달 앞두고 ‘암살 시도’…분열 심해질 듯
‘트럼프 자작극’, ‘바이든 배후’ 음모론 확산
암살시도 두고 의견 분분…정치 갈등 커져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유세에서 총상을 입은 후 무대에서 이동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빛나·김현경 기자]“미국 역사상 가장 격동의 시기에 발생한 총격 사건”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세 도중 총상을 입은 것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NYT는 “미국이 이미 이념과 당파적 노선에 따라 양극화된 상황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며 해당 사건이 미국을 더욱 갈라 놓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후보 암살 시도’라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국은 더욱 혼란에 빠질 전망이다. 총격범 사망으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알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각종 음모론과 가짜뉴스도 속출하고 있다.

이날 데이터분석회사 피크매트릭스에 따르면 총격 사건이 발생 직후 트럼프에 대한 언급량이 하루 평균보다 17배 가량 증가하면서 각종 가짜뉴스도 늘어났다. AP통신과 NYT에 따르면 주요 가짜뉴스는 이번 총격 사건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작극이라는 주장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배후에 있다는 주장이다. AP는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사건을 조작했다고 주장하며 총격 사건 직후 트럼프가 미소를 짓는 인공지능(AI) 이미지가 유포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책임을 돌렸다. 콜로라도 공화당 의원인 로렌 보버트는 TV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이 총격 사건의 책임자”라고 말했고 조지아 공화당 의원인 마이크 콜린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바이든이 명령을 내렸다”고 썼다.

AP는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 몇 분 만에 (온라인에서) 터무니없는 주장이나 모순되는 주장이 우르르 등장했다”며 “이는 양극화된 미국 정치, 불확실성이 커진 미국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총격 사건과 같은 폭력이 빈번해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스프링 네이처가 지난달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돌아가기 위해 폭력이 때때로 혹은 언제나 정당화할 수 있다”고 답한 미국인은 11%나 됐다. 또 응답자 21%는 “중요한 정치적 목표를 위해 폭력이 정당화된다”고 답했다. NYT는 “폭력을 정당화할 경우 정당 간 싸움이 끝없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총격 사건이 결국 트럼프 당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번 사건이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발생해 지지층을 결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룽 렌 고 이스트스프링인베스트먼트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CNBC에 “총격 사건 전에 시장에서는 달러화가치가 상승하고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전망에 반응했는데, 이러한 경향이 다음주에 더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닉 페레스 밴티지포인트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레이건 대통령은 암살 시도 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22% 상승했다”며 “이번 대선은 압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불확실성을 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20년간 5번의 대선을 거치며 최고경영자(CEO)신뢰지수, 소비자심리지수, 중소기업낙관지수가 민주당의 승리보다 공화당의 승리에 더 우호적으로 바뀌었다”면서 “심리 개선이 지출과 투자 증가로 이어지는 한, 트럼프의 승리는 실질적인 정책 변화 없이도 일부 기업의 이익 전망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binna@heraldcorp.com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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