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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미터 밖 건물 오르는 총격범 저지못해…궁지 몰린 비밀경호국 [트럼프 피격]
공화·민주 양당 모두 “심각한 안전 문제 노출”
사전 위협요소 파악 여부 논란될 듯
미 비밀경호국 요운들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열린 선거 캠페인에서 총격이 발생하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싸 보호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펜실베이니아에서 선거 캠페인에 나섰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벌어지면서 후보 경호를 책임지고 있는 비밀경호국이 궁지에 몰렸다.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의원들까지 비밀 경호국이 경호태세를 소홀히 했는지 추궁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CNN 등에 따르면 미 하원 감독위원회의 위원장인 공화당 제임스 코머 하원의원은 의회 조사단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밀 경호국의 경호 과정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며 오는 22일 킴벌리 치틀 국장에게 출두할 것을 명령했다.

하원 국토안보위원회에 속한 같은 당 카를로스 히메네스 하원의원 역시 엑스(X·옛 트위터)에 “변명의 여지가 없는 보안 위반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 그린 하원 국토안보위원장은 치틀 국장과 통화를 갖고 비밀 경호국과 집회를 둘러싼 정보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공화당의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은 국토안보부가 트럼프에 대한 비밀 경호국의 경호를 강화해달라는 당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앤서니 굴리엘미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그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라며 “우리는 빨라지는 선거 캠페인을 지원하기 위해 경호 자원과 기술 및 역량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인 루벤 갈레고 하원의원은 “이번 공격은 전직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한 보안 조치의 구멍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면서 “책임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즉시 의회에서 증언해야 한다”며 공화당의 공세에 가담했다.

연방수사국(FBI)의 수사에 따르면 총격범 토마스 매튜 크룩스는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의 캠페인 연단에서 약 400피트(약 120m) 떨어진 건물 옥상에 기어 올라가 총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건물은 아메리칸 글래스 리서치(American Glass Research)가 소유한 건물로 일종의 연구 실험실이었다.

의회 조사의 초점은 총격범이 어떻게 보안을 뚫고 이 건물로 올라갈 수 있었고 총격을 가할 때까지 왜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는지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밀경호국이 현지 법 집행당국과 어떻게 협조했는지에 대한 질문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연방 또는 주 공무원들이 총격 사건이 발생하기 얼마 전에 위협 요소를 감지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WSJ에 따르면 당시 집회 현장에는 비밀경호국과 현지 당국의 각각 2개씩 총 4개의 저격팀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에 따르면 현장 외곽에 있던 한 목격자는 무장한 남성이 건물 옥상으로 기어가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 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고 잠시 후 총격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버틀러 카운티 보안관은 CNN에 신고를 받은 경찰관들이 현장을 확인하러 옥상에 올라갔지만 총격범이 총을 겨눴기 때문에 몸을 피할 수 밖에 없었고 그뒤 바로 총격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빌 피클 전 비밀경호국 부국장은 “현장에서 100여m 떨어진 옥상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비밀경호국이 현지 법 집행기관과 어떻게 소통하고 위협을 식별하기 위해 드론을 포함한 각종 기술을 제대로 사용했는지도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비밀 경호국은 15일 밀워키에서 시작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대한 보안 계획을 추가로 강화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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