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0선 눈앞에서 급제동…“단기 과열 따른 기술적 하락” 분석도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35포인트 내린 2857.00로 마감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전날 종가 기준 2900 고지까지 불과 ‘아홉걸음(9포인트)’을 남겨 뒀던 코스피가 1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동반 급락 속에 1% 넘게 내려 2,850대에서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34.35포인트(1.19%) 내린 2,857.00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23.60포인트(0.82%) 내린 2,867.75로 출발해 장중 낙폭을 키웠다. 장 중반에는 2,850선마저 내주고 2,844.88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전날 약 2년 6개월 만에 2,890선을 넘어서며 2,900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으나 곧장 2,850대로 밀려났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8원 오른 1,379.6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49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4722억원, 기관은 82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 하락은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둔화되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졌음에도 뉴욕증시의 대형 기술주들이 차익실현 매물로 급락한 영향이 컸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1, 2위인 삼성전자(-3.65%), SK하이닉스(-3.32%)의 동반 급락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주 비중이 높은 코스피로서는 미국 기술주 급락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나스닥이 7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 피로감이 누적돼온 상황이었다. 미리 딴 샴페인에 CPI 예상치 이상 둔화로 정점을 찍자 모든 호재를 확인한 시장 참여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폭발한 것”이라며 “유동성과 펀더멘털의 훼손은 없는 가운데 단기 과열 해소에 의한 기술적 하락이 마무리된 이후 밸류에이션 키맞추기에 따른 순환매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에서는 이외에도 현대차(-2.51%), 삼성SDI(-2.44%), 삼성물산(-1.99%), LG전자(-1.44%)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KB금융(1.87%), 셀트리온(1.61%), 포스코퓨처엠(1.30%), 신한지주(0.77%) 등 금융, 제약 업종 일부 종목이 오름세를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2.84%), 의료정밀(-2.33%), 전기가스업(-1.90%)의 낙폭이 컸고 음식료품(-1.45%), 운수창고(-1.21%), 보험(-1.16%), 운수장비(-1.12%) 등도 내렸다. 기계(1.92%), 섬유의복(1.88%), 의약품(1.77%), 건설업(1.34%), 종이목재(0.31%) 등은 강세였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05포인트(0.24%) 내린 850.37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4.38포인트(0.51%) 내린 848.04로 장을 시작했고 장 초반 잠시 상승 전환하기도 했으나 대체로 약세에 머물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536억원, 개인이 146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85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실리콘투(-12.29%), HLB(-5.69%), 테크윙(-4.37%), 삼천당제약(-3.40%) 등이 크게 내렸고 엔켐(-1.46%), HPSP(-1.17%), 클래시스(-1.10%) 등도 약세엿다.
반면 펄어비스(5.25%), 에코프로비엠(3.54%), 에코프로(3.15%), JYP Ent.(3.42%), 셀트리온제약(2.79%), 리가켐바이오(2.30%) 등은 올랐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3조9719억원, 7조1404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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