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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정갈등에 국립대병원 통폐합병동 2배 급증
국립대병원 경영난 악화 일로
최근 3개월 수익 1조2600억원↓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이 장기화하면서 국립대병원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국립대병원 내 통폐합된 병동이 2배 가량 증가했으며, 간호사에게 연차 소진을 권유하는 분위기도 계속되고 있다. 의료수익도 1조원 이상 감소해 국립대병원들은 임시방편으로 운영자금을 차입해 사용 중이다. 한편,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 이어 고려대의료원도 12일부터 진료 축소에 들어가 사립대병원의 경영 위기도 한층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이하 의료연대)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이날까지 국립대병원 병동 폐쇄 현황을 파악한 결과, 강원대병원(2개)과 충북대병원(7개), 경북대병원(4개) 등에서 올해 3월에 비해 통폐합된 병동이 2배 이상 늘어났다.

의료연대는 3월 21일 서울대병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강원대병원 1개 ▷충북대병원 4개 ▷경북대병원(본원) 2개 ▷제주대병원 2개 ▷서울대병원 9개(서울대병원 본원 7개·서울보라매병원 2개) 병동이 통합되거나 폐쇄됐다고 밝혔다.

한 국립대병원 관계자는 “병동 축소 현상도 악화되고 있다. 우리 병원의 경우 8개 병동에서 각 침대 2~10개 정도씩 빠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간호사에게 연차 소진을 압박하는 분위기도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의료연대 서울대병원분회에서는 전공의들이 병원 현장을 떠난 후로 9개 병동이 폐쇄되자 병원이 간호사들에게 무급 휴가를 적극 권유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또 다른 국립대병원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 A씨는 “병원에서 ‘이날 연차 써’라고 대놓고 강요는 안 하지만 간호사 번표를 짤 때 스케줄표에 연차를 밀어 넣어 은근하게 (연차 소진을) 유도한다”고 토로했다.

비상경영체제로 신입 간호사들이 현장에 투입되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 지난해 경상국립대병원은 진주 본원과 창원 분원을 합쳐 신규 간호사 267명을 뽑았는데, 이들은 아직까지도 출근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전공의 집단행동 이후 입원·외래환자, 수술 건수, 병상 가동률 등이 전반적으로 줄어 병원 운영에 필요한 인력 또한 감소해 아직 임용하지 않았다고 경상국립대병원은 설명했다. 국립대병원의 경영난은 의료수익으로도 확인된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립대병원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5월 국립대병원 10곳의 의료수익은 1조26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안효정 기자

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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