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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금리 적응기' 빅딜·리파이낸싱 대기, 인수금융 활기 돌까 [주간 '딜'리버리]
효성화학 바이아웃·본입찰 앞둔 에코비트 ‘4조’ 훌쩍
금융기관 투자 확대 기대
JKL, 롯데손보 매각 전 차환 ‘관심’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3.5%로 12회 연속 동결하면서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은 다소 미뤄졌다. 물론 고금리 시기가 길어지며 인수합병(M&A) 시장 참여자들은 높아진 조달 비용에 차츰 적응해 가는 모습이다. 효성화학, 에코비트 등 하반기 빅딜이 예고돼 있으며 인수금융 차환 수요도 대기 중인만큼 금융기관들이 투자처를 확대할지 주목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수금융 금리가 6%대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현재 조 단위 M&A 거래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인수금융 시장에서도 분주히 대응하고 있다. 우선 에코비트와 효성화학이 대어로 손꼽힌다.

에코비트의 경우 이달 말 경영권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앞서 숏리스트로 선정된 IMM인베스트먼트·IMM PE 컨소시엄, 칼라일그룹, 거캐피탈, 케펠인프라 등 4곳은 실사를 진행 중이다. 매도자인 티와이홀딩스(TY홀딩스)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은 지분 100% 매각 추진하고 있다. 예상 거래 금액은 2조5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태영그룹 구조조정 일환으로 이뤄지는 이번 딜은 주채권자이자 실질적 매도자인 KDB산업은행이 1조5000억원 규모 인수금융 주선(스테이플 파이낸싱)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조건은 담보비율(LTV)은 60%, 이자율은 5% 수준으로 파악된다.

해당 조건은 다른 금융기관에서도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은행, 증권사 등은 에코비트 원매자에 인수금융을 제안하는 상황이다. 에코비트 본입찰 이후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인수금융 규모와 주선 기관 등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효성그룹은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소수지분 투자 유치를 추진하다가 경영권 지분 매각으로 전환하면서 딜 사이즈를 키웠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 IMM PE의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컨소시엄은 지분 100%를 인수할 예정이며 거래 규모는 1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조 단위 사이즈를 고려하면 일정 부분 레버리지를 일으킬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 인수금융 만기가 도래하면서 차환 수요 확인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는 JKL파트너스가 이에 해당된다. JKL은 2019년 롯데손해보험 지분 77% 인수에 총 7296억원을 투입했다. 이 가운데 인수금융으로 조달한 금액은 약 2831억원이다. 올 10월 인수금융 만기가 돌아온다.

JKL은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했으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고 상시 매각에 나선다고 밝혔다. 동시에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대주단에 20곳 이상의 기관들이 참여 중인 가운데 신규 투자자가 유입될지도 관심거리다.

상반기에는 MBK파트너스가 포트폴리오 기업 홈플러스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마쳤다. 총 1조3000억원 규모다. 현재 MBK는 홈플러스 풀 엑시트 이전에 기업형슈퍼마켓(SSM) 사업부를 분리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VIG파트너스는 프리드라이프 경영권 매각 추진 과정에서 자본재조정(리캡)을 통해 인수금융 규모를 키웠다. 지난달 총 36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조달을 성공했으며 현재 원매자와 협상을 거쳐 연내 거래 성사를 기대하고 있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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