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 호텔에 마련된 한국 기자단 프레스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일정 참석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워싱턴DC)=서정은 기자] 대통령실은 10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미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이날 워싱턴DC의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 백악관과 용산 대통령실이 잠시라도 만나서 얘기할 필요성이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일정 참여 마지막날인 11일(현지시간) 나토 회원국, IP4 파트너 회원국간 공식 정상회의 등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과 자유롭게 이야기할 기회는 많이 있지만, 한미 양국간 공식적으로 만나 얘기해야할 주제가 있다”며 “호스트 국가인 미국이 제일 분주하고, 대한민국도 수십개 행사를 치르지만 정상회담을 해보도록 노력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저녁 존 바이든 대통령 내외가 백악관에서 개최하는 정상 친교만찬에도 참석한다. 해당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 파트너국 정상들과 자유로운 환담을 나누며 우위와 교분을 가진다.

해당 고위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쉴틈없이 이어지는 양자회담, 정상회담 만찬으로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며 “글로벌 중추국가로 외교지평 확대하고, 우리 안보를 튼튼히 하는데 진전을 이룬 하루”라고 평가했다.

또한 원자력·방위산업·디지털 분야에서 역량있는 기업들이 더 큰 운동장으로 진출해 뛰어다닐 수 있도록 디딤돌을 보강하는 하루를 보냈다고도 전했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 호텔에 마련된 한국 기자단 프레스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일정 참석 등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체코,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등 4개국 정상들과 신규 원전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체코는 신규원전건설을 결정하고 2022년부터 국제경쟁입찰을 진행해 왔다”며 “최대 4기 대형원전 건설하는 체코 원전사업에 우리 한수원, 프랑스 이디에프 등 두 개 사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되기 위해 마지막 경합하고 있고 곧 최종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시공능력, 압도적 가격경쟁력,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를 통한 금융지원 등을 강조하며 체코 원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박 수석이 전했다.

이밖에 네덜란드와 핀란드도 추가원전 도입을 위한 타당성 조사 진행 중이다. 윤 대통령은 스웨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핵심광물 협력을, 네덜란드와의 정상회담에서는 반도체 협력 등도 논의했다.

한편 김건희 여사도 이날 국립 미국사 박물관에서 개최된 나토 배우자 프로그램 참석했다. 김 여사는 작년 11월 이후 다시 재회한 질바이든 여사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고 한다.

김 여사는 영국 신임총리의 배우자인 빅토리아 스타머 여사와도 처음으로 인사했다. 이밖에도 김 여사는 그리스 총리, 폴란드 대통령, 튀르키예 대통령 배우자 등과도 조우해 환담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