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헤럴드광장] 국민의힘 당원의 ‘전략적 선택’ 이번에도 가능?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당대표 경선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것인데, 치열함도 어느 정도 선을 지켜야 한다. 경선이 지나치게 과열되면 흥행보다는 전당대회 이후 상황을 걱정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관심의 집중이 당 지지율 상승으로 연결되기 힘들 수 있다.

지난 7월 5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정례여론조사(7월 2일부터 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나타난 국민의힘 지지율은 33%였다. 지지율 29%를 기록한 민주당보다는 조금 높은 지지율이지만 오차범위를 생각하면 ‘거기서 거기’다. 이런 정도의 지지율 가지고는 앞으로 있을 선거도 안심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전당대회를 흥행시켜 당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가 필요할까? 그것은 ‘이성적 당심’이 전당대회 결과를 결정하는 것이다.

현재 국민의힘 경선 규칙은 당원 80%, 여론조사 20%로 결정하게 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당대회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여론보다는 당원의 마음을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과연 당원들이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당원들의 ‘전략적 선택’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가 궁금해진다. 당원들의 ‘전략적 선택’이란, ‘당심이 민심을 따라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야말로 ‘이성에 입각한’ 당심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지점에서 지난 2021년 6월의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당시 당대표로 이준석 후보가 선출됐는데, 그는 선거 운동도 ‘기존 문법’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었다. 그런데 그의 승리는 기존의 선거 운동 방식의 파괴에서 기인했다기보다는 당원들의 ‘전략적 투표’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즉, 정권 교체에 대한 절박함이 당원들의 ‘전략적 투표’를 가능하게 했고, 그런 ‘전략적 선택’이 이준석 당대표의 탄생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번에도 당원들이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현재 국민의힘이 처한 상황은 매우 열악하다. 앞서 언급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의 대통령 지지율은 26%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당원들은 정권의 성공을 통한 정권 재창출을 추구할 것인지, 아니면 정권 재창출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것이 합리적인지 고민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만일 당원들이 후자를 선택한다면 ‘윤심’의 영향력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당시처럼 당원들은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당원들의 ‘전략적 선택’이 전당대회 결과를 좌우한다면, 아마도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오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특히 김건희 여사 문자를 ‘읽씹’(읽고 무시)했다는 문제가 전당대회를 덮어버리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당원들의 ‘전략적 선택’ 여부가 상당히 중요하다. 국민의힘의 진정한 개혁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당원들의 ‘고민의 결과물’이 전당대회의 승패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당대회 이후의 국민의힘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dand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