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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이 물바다 ‘폭우 피해’ 속출 3072명 긴급 대피… 10일 밤까지 비 더온다
중대본, 10일 오전 6시 기준 호우 대처상황
호우 위기경보 수준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코레일, 열차 노선 점검… 일부 구간 운행 중단
10일 폭우로 전북 완주군 운주면 엄목마을 앞 비닐하우스와 논밭이 잠겨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밤 사이 충청과 경북, 호남권 등을 중심으로 쏟아진 집중 호우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호우 위기경보 수준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코레일은 안전운행을 위해 열차 운행 중단 등 일정 조정에 나섰다. 전국적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농작물 재배 면적은 900㏊를 넘어섰다.

10일 행정안전부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현재까지 집중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1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지난 8일 오전 8시 43분께 충북 옥천에서 공사 중인 보강토옹벽이 붕괴되며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중대본은 현재까지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피해 여부를 계속 조사 중이다.

이날 새벽에는 충남 논산의 한 오피스텔 지하 2층에서 엘리베이터가 승강기가 침수되면서 남성 1명이 숨지는 일도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침수된 지하층에 물을 배수했으나 이 과정에서 남성 1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날 오전 5시 기준으로 충청과 대구·경북, 전북 지역에는 호우 경보가 발령된 상황이다. 이 밖에 광주·전남 등 지역에도 호우주의보가, 강원 및 경남 지역 등에 예비특보가 내려졌다. 충남 서천에서는 이날 새벽 2시께 시간당 111.5mm의 비가 쏟아지는 등 충남, 전북 등 일부 지역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강한 비가 쏟아지며 호우 피해가 속출했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4시 기준으로 폭우로 긴급 대피한 인원을 전국 6개 시도 35개 시군구 소재 2267세대(3072명)로 파악했다. 이 가운데 1246세대 1668명이 아직 귀가하지 못한 채 일시 대피한 상태다. 중대본은 1188세대 1584명에게 마을회관 및 경로당, 학교 및 종교시설 등 임시 주거시설을 제공했다.

공공시설과 주택 등의 피해도 이어졌다. 현재까지 경북, 충청 지역 등에서 총 92건의 사유시설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택 49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같은 지역에서 차량 8대가 침수됐다. 충남에서도 옹벽 4건이 붕괴된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에선 13건의 산사태가 발생하고 충남·경북에선 6건의 국가유산이 피해를 입는 등 총 195건의 공공시설 피해도 접수됐다. 농작물 및 농경지 침수 피해 규모도 경북, 충남, 전북, 충북을 중심으로 총 977.4㏊로 파악됐다. 이 중 농작물 침수 피해는 933.1㏊, 농경지 유실·매몰 피해는 44.3㏊ 규모다.

열차도 멈춰섰다. 집중 호우로 인해 노반 침하 등 열차가 안전하게 운행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해 이날 첫차부터 무궁화호와 ITX-새마을 등 일반 열차의 운행을 일부 중지하거나 조정한다.

장항선과 경북선은 오후 6시까지, 충북선은 낮 12시까지 전 구간 운행이 중단된다. 경부선은 낮 12시까지 서울∼동대구 구간, 호남선은 오후 6시까지 서대전∼익산 구간 운행이 중지됐고, 익산∼목포 구간은 운행 여부를 검토 중이다. KTX 경부·호남선은 단계적으로 속도를 높인 뒤 정상 운행 중이지만 일부 지연되거나 호우로 인해 서행할 수 있다고 코레일 측은 설명했다.

비는 이날 밤까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오전 8시 현재 비구름대는 남해안과 제주 사이까지 남하한 상태다. 현재는 전북내륙과 영남에 시간당 20~40㎜씩 비가 내리고 있다. 대구·경북중남부내륙·경북남부동해안엔 낮까지 시간당 30~50㎜, 경남엔 같은 시각까지 시간당 20~30㎜, 전북북부내륙엔 오전 중 시간당 10~20㎜ 호우가 내릴 때가 있을 것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정부는 이날 오전 2시 30분을 기해 중대본을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호우 위기경보 수준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집중 호우 상황에 대비해 현재 1만 3492명이 비상근무를 서고 있다. 중대본은 “기상 상황을 지속해 모니터링하고 추가적인 강수에 대비해 안전 관리를 철저히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y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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