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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흙수저가 왜 100만원짜리를?”…女부총리 패션, 영국서 때아닌 논란

민트색 정장 입은 앤절라 레이너 영국 부총리. [EPA=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키어 스타머 영국 신임 총리의 부인 빅토리아 스타머와 앤절라 레이너(44) 영국 부총리가 입은 의상이 가격 논란에 휘말리면서 성차별 논란으로까지 불거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보수 논객들은 새 내각에서 이례적인 ‘흙수저 성공담’으로 눈길을 끌던 정치인이 고액의 정장을 입은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16세에 출산으로 학교를 그만두는 등 힘든 성장기를 보내는 역경을 딛고 내각 2인자에 올라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논란이 된 의상은 영국의 여성복 브랜드 ‘ME+EM’ 제품이다. 그는 스타머 총리 취임 연설에서 550파운드(한화 약 97만원)짜리 민트색 정장을 입었다. 이튿날 입은 주황색 드레스는 227파운드(약 40만원)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해당 브랜드 제품의 가격을 문제 삼았다. TV채널 GB뉴스에 출연한 평론가는 ‘노동 계층을 대표한다던 레이나가 감히 메이드 인 방글라데시가 아닌 예쁜 옷들을 입었다’고 비난했다. 영국 대중지 더선에 따르면 전직 모델 레일라니 다우딩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이는 550파운드의 낭비”고 적었다.

이같은 날선 반응을 놓고 여성 정치인의 의상에 대한 과도한 관심은 성차별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일간지 가디언의 칼럼니스트 조이 윌리엄스는 8일 기고한 ‘앤절라 레이너의 정장과 빅토리아 스타머의 비밀스러운 힘: 왜 갑자기 성차별주의의 냄새가 나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남성 정치인들의 경우와 달리 “선출직으로 공직에 취임한 이가 여성이고, 어떤 옷을 입었다는 것만으로 큰 문제가 되는 건 이상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내각 고위직에 여성이 11명 발탁된 만큼, 언젠가는 전 세계가 이들의 존재, 이들도 나름의 의제를 갖고 있으며 옷은 매일 입을 뿐이라는 사실에 익숙해질 날이 올 것”이라고 꼬집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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