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케미칼은 자회사 크레이튼이 아시아, 유럽, 미국 등에서 10억달러(1조4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채권 수요 예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고 9일 밝혔다. 3년 만기로 발행되는 크레이튼 글로벌 채권은 대한민국 국가 신용도와 동일한 산업은행이 지급을 보증한다. 발행은 산은을 포함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제이피모간 등 6개사가 주관한다.

산은의 지급 보증 지원으로 크레이튼 글로벌 본드의 금리는 초우량기업 수준인 5%로 책정됐다. 이번 지급 보증은 국내 은행의 보증부 해외채권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DL케미칼은 조달된 자금을 기존 차입금을 차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DL케미칼은 2022년 크레이튼 인수 당시 글로벌 금융 시장으로부터 9억5000만달러(약 1조1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텀론 B(Term Loan B)를 통해 확보한 바 있다. 텀론 B금융은 미국 인수합병(M&A)시장에서 주로 활용되는 방식으로 신속한 협상 및 인출이 가능하고 조건이 유연한 장점이 있으나 이율이 다소 높다.

DL케미칼이 산은의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업 역량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있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DL케미칼은 공격적인 인수를 통해 범용 석유화학 중심에서 고부가 스페셜티 시장인 합성고무, 접착소재, 바이오 케미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기존 범용 제품인 PE 대비 가격 프리미엄이 월등히 높은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소재인 POE 개발을 완료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한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