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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짜밥에 “고기도” 요구한 노숙인…내쫓자 손님이 “부자되세요” 야유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노숙자에게 고기 대접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손님으로부터 "야박하다"고 핀잔을 받은 고깃집 사장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노숙자한테 밥 안 주면 야박한 식당이 되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고깃집을 운영한다는 글쓴이 A씨에 따르면 한 달 전 가게 오픈 전인 오후 4시께 50대로 보이는 노숙인이 배가 고프다며 가게로 들어와 밥을 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노숙인의 당당한 태도에 당황했지만, 된장찌개에 갈치 한 토막, 계란말이에 나물, 김치까지 한 상을 푸짐하게 제공했다.

그런데 이 노숙인은 여기에 더해 고기를 달라고 요구했고, "오픈 전이라 숯불도 안 피웠고 지금은 고기를 구울 수 없다"는 A씨에게 "고깃집에서 고기를 못 굽는 게 말이 되냐"고 화를 내며 공깃밥 3개를 더 먹고는 홀연히 자리를 떴다.

당혹스러워 하는 A씨에게 주변 가게 업주들은 "사지도 정신도 멀쩡한데 일 안하고 길거리에서 먹고 자고 구걸해가며 생활하는 사람이니 절대 가게에 들이지 말라"며 "손님들이 보면 비위생적인 가게로 생각해서 싫어한다. 순진해 보이면 맨날 찾아오니 조심하라"고 충고했다고 한다.

며칠이 지나자 그 노숙인은 다시 A씨 식당을 찾아와 "고기 3인분을 달라"고 요구했고, A씨는 "아직 오픈 전이고 이제 공짜 밥 못 드린다"고 말하며 A씨를 내보냈다.

그런데 지난 5일 저녁 장사 중인 A씨 가게로 노숙인이 다시 찾아와 "배가 너무 고프다"며 다시 공짜 밥을 요구했고, A씨가 안 된다며 노숙인을 내보내려 하자 한 모녀 손님이 "사장님 너무 야박하시다. 그냥 밥 하나 주시라"고 훈수를 뒀다고 한다.

A씨가 모녀 손님에게 "이 분에게 오픈 시간 전에 밥 차려 드렸더니 고기 구워내라고 소리 지르더라, 다른 가게에서도 유명한 사람이라 안 받는 것"이라고 설명하자, 모녀는 "고기 원가 얼마 안 하지 않나. 그거 아껴서 얼마나 부자 되시려고"라며 야유를 보냈다.

식당일을 돕던 A씨의 딸이 "그럼 이 남성분이 우리 가게 와서 계속 고기 달라고 하면 앞으로 손님께서 계산해 주실 거냐"고 따졌더니, 모녀는 "말을 참 얄밉게 한다"며 "부자 되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가게를 나갔다.

A씨는 "엄마 되는 사람이 노숙자 앉았던 테이블 근처 지나가더니 '아이고 이게 뭔 냄새여?' 하시더라"며 "본인도 냄새 나서 인상 찌푸려놓고 남 영업장에 노숙자 들이라는 말을 어찌 쉽게 하는지 너무 어이가 없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영업하는 중 찾아오는 거 엄연히 영업 방해다", " 야박하다 하는 사람이 좀 사주든지, 자기 것 아니라고 선심은 자기가 쓰려 든다", "공짜로 착한 척하는 모녀 인성 안 봐도 훤합니다", "그 모녀들 1원도 기부 안 해 봤을 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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