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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위 충격’ 르펜 “승리 늦춰졌을 뿐…극우 물결 계속 높아질 것”
“마크롱 대통령과 극좌의 부자연스러운 동맹 탓”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실질적 지도자 마린 르펜이 총선 결선 투표일인 7일(현지시간) 취재진에 이야기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프랑스 총선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던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이 7일(현지시간) 결선 투표에서 3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RN의 실질적 지도자인 마린 르펜이 “우리 승리는 늦춰졌을 뿐”이라고 밝혔다.

AFP통신, 르피가로에 따르면 르펜은 프랑스 TF1방송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대통령과 극좌의 부자연스러운 동맹이 아니었다면 RN이 절대 과반이었을 것”이라며 “(극우의) 물결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의원 수를 두 배로 올렸으니 실망할 것 없다”고 덧붙였다.

르펜은 “(마크롱의)상황은 유지될 수 없는 것”이라며 1위로 예상되는 좌파 연합 내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를 가리켜 “멜랑숑이 총리가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1차 투표 이후 극우당이 의회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날 결선 이후 출구조사에서는 예상을 뒤엎고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1당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2위는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을 포함한 범여권에 돌아가고, RN과 그 연대 세력은 3위로 밀려날 것으로 예측됐다.

BFM TV는 이날 여론조사기관의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 전체 하원 의석 577석 중 좌파 연합이 178∼205석, 범여권은 157∼174석, RN은 113∼148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여론조사기관 IFOP가 예측한 최종 결과도 좌파 연합이 180∼205석, 범여권이 164∼174석이었으며 RN은 120∼130석에 그쳤다.

앞서 1차 투표에서는 RN과 그 연대 세력이 33.2%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었다. 좌파 연합은 28%, 범여권은 20% 득표를 기록했다.

하지만 극우 정당이 의회를 장악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유권자의 표심이 결집돼 결선 투표에서 대이변이 일어났다.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는 이날 결선 결과에 유감을 표하며 좌파 연합이 1당을 차지할 것이란 소식에 “불명예스러운 동맹이 프랑스를 극좌의 품에 던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프랑스 국민의 편에 설 것”이라며 “야당으로서 한층 강경한 대정부 투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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