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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벚꽃랠리→초여름랠리’ 기대감…5대證 2Q 영업익 전년比 +20% 전망, 주가 ‘밸류업’으로 연결? [투자360]
미래에셋·삼성·NH·한투·키움證 올해 2Q 예상 영업익 1.2조
한투證 영업익 2665억 ‘1위’ 전망…5대證 모두 2000억대 영업익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지난 1분기 호실적 훈풍이 불었던 국내 증권가에 2분기에도 초여름 ‘어닝 서프라이즈’ 순풍이 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5대 증권사(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예상 규모가 전년 대비 20% 가까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다. 여기에 하반기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이는 정부 주도의 주가 부양책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주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증권주(株) 주가 상승 곡선의 기울기도 더 가팔라질 지 관심이 집중된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5대 증권사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 합산액은 1조211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41억원) 대비 19.4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5대 증권사 모두 2000억원 대의 영업이익을 올 2분기 거둘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 한국금융지주가 예상 영업이익 2665억원으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5위 자리는 키움증권(2464억원), NH투자증권(2360억원), 삼성증권(2312억원), 미래에셋증권(2310억원)이 근소한 격차로 차지할 것이란 분석이 이어졌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영업이익 증가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 곳은 47.42%의 미래에셋증권이다. 36.21%의 키움증권과 15.37%의 삼성증권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과 한국금융지주의 영업이익 예상 증가폭은 각각 7.08%, 4.22%로 상대적으로 작았다.

눈 여겨볼 점은 5대 증권사에 대한 영업이익 전망치가 불과 3개월 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지난 3월 기준 5대 증권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예상 합산액은 1조296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53%밖에 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예상치보다 17.63%나 작은 수치다.

심지어 3개월 전까지 NH투자증권(1977억원)과 한국금융지주(2149억원)의 올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년 전에 비해 각각 10.3%, 15.96%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었다.

임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2분기 증권 업황이 상당히 양호했다. 거래대금은 전분기 대비 2.3% 감소에 그쳤고, 국내외 주식시장 호조에 유동성 이탈도 제한적”이라며 “해외주식 거래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손익이 양호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과 충당급 적립 등에도 불구하고 자본 증가에 따라 이익 체력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증권업계 합산 지배주주순이익은 컨센서스를 16.8%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거래대금에 이어 신용공여 잔고까지 예상보다 양호했고, 증시-금리 개선에 따른 자산 재평가 손실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짚었다.

하반기에 들어서며 세제 인센티브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들이 공개되고 있는 밸류업 정책이 증권업계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증권사들에 대한 목표주가도 잇따라 상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임희연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의 목표주가를 1만5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한국금융지주는 7만7000원에서 8만1000원으로, 키움증권은 14만5000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정태준 연구원도 삼성증권의 목표주가를 4만7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높였고, NH투자증권의 목표주가도 기존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실제 최근 2주간(6월 21일~7월 5일) 5대 증권사의 주가는 확연한 상승 곡선 위에 올라탄 모습이다. 12.63%로 주가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삼성증권에 대해 정태준 연구원은 “(밸류업 관련) 하반기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세로 연결됐다. 지난 5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출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기저효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 키움증권 12.32%, 한국금융지주 7.44%, 미래에셋증권 7.18%, NH투자증권 4.86% 등도 같은 기간 주가가 올랐다.

한편, 주요 밸류업 프로그램 중 직전 3년 평균 금액의 5%를 초과하는 주주환원 확대를 추진하는 기업에 법인세 세액공제와 개인주주 배당금액 저율 분리과세 혜택을 주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 내용은 각 증권사별 주주환원 수준에 차이를 발생시킬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리테일 비중이 큰 키움증권은 지배주주순이익이 과거 3년 평균을 웃돌아 주주환원 여력이 큰 반면,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투자은행(IB) 부문 실적 영향이 큰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는 3년 평균치를 밑돌며 주주환원 여력에 제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순이익과 상관없이 배당금이 결정됐던 경우가 많은 만큼,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주가 상승세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 밖에도 부동산 금융 회복이 더딘 상황 속에서 일부 증권사들의 평가손실 인식과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고려할 점이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 시행의 영향도 예상되는 만큼, 부동산 PF 우려가 지속되는 증권사들의 주가 흐름엔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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