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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집’이혜영, 독보적인 캐릭터 완성…감동 속 종영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우리, 집’ 이혜영이 또 다시 인생캐를 경신하며 감동 속에 종영을 맞았다.

12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우리, 집'(극본 남지연/연출 이동현, 위득규)는 자타 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가정 심리 상담의인 노영원(김희선 분)이 정체 모를 협박범에게 자신의 커리어와 가정을 위협받게 되면서 추리소설 작가인 시어머니 홍사강(이혜영 분)과 공조해 가족을 지키려는 이야기를 담은 생활밀착형 코믹스릴러이다.

이혜영은 극 중 홍사강 역을 맡아 독보적인 캐릭터를 완성시키며 작품을 마무리했다. 한국의 아가사 크리스티로 불리며 기대를 받았던 사강은 남편 최고면(권해효 분)의 비인간적인 모습에 실망해 아들 최재진(김남희 분)에게 헌신적인 모성애를 베푸는 인물이었다. 상처 받은 내면을 숨기기 위해 강인한 모습으로 위장했던 사강은 애증의 감정을 갖고 있는 며느리 영원과의 공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깨닫고 성숙해지는 모습으로 뭉클함을 전했다.

이혜영은 캐릭터에 완전 녹아 드는 연기력으로 시너지를 높이면서 시청자의 호평을 샀다. 집착에 가까운 모성애와 상황을 아우르는 냉정함, 독특한 유머 감각 등 캐릭터의 다면적인 모습을 탁월한 연기력으로 소화한 이혜영은 극 후반부 캐릭터의 성장을 진정성 있게 그려내면서 시청자에게 위로를 전했다.

또한 이혜영의 다채로운 패션 스타일은 보는 재미와 함께 캐릭터에 대한 매력을 증폭시키며 극에 더욱 빠져들게 했다. 이혜영만의 탁월한 패션 감각과 품격 있는 비주얼은 상황마다 변하는 사강의 심리에 대한 이해와 강렬한 이미지를 남기며 보는 이를 매혹시켰다.

함께 한 배우들과의 케미스트리에서도 이혜영의 단단한 연기 내공은 빛이 났다. 긴장감, 유머, 애틋함의 감정들을 아우르며 상대 배우와 명 장면을 만들어내는 이혜영의 힘은 등장하는 장면마다 더욱 빠져들게 했다.

‘우리, 집’ 마지막 회에서도 이혜영은 감동의 세계로 시청자를 이끌었다. 감옥에서 나와 재진과 포옹 후 바닷가에서 서로의 감정을 토로하며 눈물 짓는 장면에서 이혜영의 따뜻함이 가득한 눈빛은 보는 이들을 울컥하며 함께 눈물 짓게 했다. 마지막 식사 자리, 그리고 영원과 다시 재회한 장면에서 가족의 존재 가치에 대해 진정으로 깨달은 사강을 담담한 표정과 말투로 그려낸 이혜영의 연기는 묵직한 울림을 전하며 다시 한 번 이혜영의 진가를 깨닫게 했다.

이렇듯 작품마다 인생캐를 경신하며 보는 이를 감탄하게 만드는 이혜영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현재 한창 촬영 중에 있는 영화 ‘파과’의 주인공 킬러 ‘조각’ 역을 맡은 이혜영의 또 다른 변신은 어떤 카타르시스를 전할 지 기대를 증폭시키고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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