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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명훈, KBS교향악단 차기 음악감독 유력…9년 만에 국내 악단 복귀
지휘자 정명훈 [KBS교향악단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71)이 KBS교향악단의 새 음악감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1일 KBS교향악단과 클래식 음악계에 따르면 악단 측은 정명훈을 차기 음악감독으로 선임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에 돌입했다. 현재 세부 사항 논의를 진행 중으로, 최종 사인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 악단 측의 설명이다. 양측의 동행 여부는 오는 8~9월이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KBS교향악단은 올해 말 임기를 마치는 피에타리 잉키넨 현 음악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한 이후 후임 감독으로 정명훈 영입에 힘을 써왔다. 지난해 연말에서 올초 사이부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명훈과 KBS교향악단의 인연은 깊다. 1998년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에 취임했다. 다만 당시엔 4개월 만에 사임했다. 2022년부턴 KBS교향악단 최초의 계관지휘자로 위촉,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굵직한 기념 공연마다 정명훈이 악단을 이끌었다. 특히 올해는 정명훈과 KBS교향악단이 ‘마스터스 시리즈’를 마련한 특별한 해이기도 하다. 정명훈은 KBS교향악단 단원들이 나온 ‘인간극장’에도 얼굴을 비춰 “KBS교향악단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립오케스트라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명훈이 이번에 음악감독을 맡으면 KBS교향악단으론 26년 만, 국내 악단으로는 2015년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물러난 이후 9년 만의 복귀인 셈이다. 당시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에서 물러난 이후 정명훈은 국내외 유수 악단의 명예 음악감독으로 활동해왔다.

정명훈은 지난해 부산국제아트센터와 부산오페라하우스 등 부산시립공연장을 총괄하는 초대 예술감독에 위촉됐다. 2025년 해당 공연장들이 순차 개관을 앞둔 만큼, 내년부턴 본격적인 국내 활동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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