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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16인 “트럼프 재선시 인플레 재점화”
스티글리츠 등 공동 서한…“트럼프 공약, 재정적으로 무책임”
“바이든 경제 의제가 트럼프보다 우월" 평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셉 스티글리츠.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16명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시 경제적 위험에 대해 경고하는 공동 서한을 냈다.

25일(현지시간) 악시오스, CNBC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서한에서 “다양한 경제 정책의 세부 사항에 대해 각자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 모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의제(어젠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의제보다 훨씬 우월하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정적으로 무책임한 예산안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재점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11월 선거에서 재선할 경우 지난 임기 때 시행했던 감세를 영구화하고, 모든 수입품에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이에 경제학자들과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같은 공약이 최근 몇 달 동안 약간 둔화했지만 여전히 취약한 물가를 다시 뛰게 할 것으로 우려했다.

경제학자들은 “에버코어, 알리안츠, 옥스퍼드이코노믹스, 피터슨연구소 등 무당파 연구기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의제를 성공적으로 제정하면 인플레이션을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번 서한은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셉 스티글리츠가 주도했으며 조지 애커로프, 앵거스 디턴, 클라우디아 골딘, 올리버 하트, 에릭 매스킨, 대니얼 맥패든, 폴 밀그럼, 로저 마이어슨, 에드먼드 펠프스, 폴 로머, 앨빈 로스, 윌리엄 샤프, 로버트 실러, 크리스토퍼 심스, 로버트 윌슨 등 16명이 서명했다.

스티글리츠는 유권자들이 미국 경제를 운영하는 데 바이든 대통령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말한 최근 여론 조사를 보고 서한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제에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신뢰할 수 있는 경제학자들의 집단은 매우 강경하게 다른 입장이라는 것을 미국인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스티글리츠는 팬데믹을 거치며 물가가 급등했으나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을 냉각시키기 위한 노력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실제로 현저히 빠르게 낮아졌다”면서 “저는 그것이 바이든 대통령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서한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대선 TV 토론을 불과 이틀 앞두고 나와 더 주목을 끈다. 이번 토론에서는 경제 문제, 특히 인플레이션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캠프는 경제학자들의 의견에 대해 “미국인들은 어느 대통령이 국민의 주머니에 더 많은 돈을 넣어주는지 듣기 위해 무가치한 노벨상 수상자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반면 바이든 캠프 측은 “최고의 경제학자, 노벨상 수상자, 기업 지도자들은 모두 미국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위험한 경제 의제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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