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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유럽연합(EU)은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의 가입 협상을 시작했다.
EU의 27개 회원국 외무 및 유럽 담당 장관들은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일반 이사회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정부 간 첫 협상을 진행했다. 우크라이나가 EU 가입을 신청한 지 약 2년 4개월 만에 협상이 개시된 것이다. 몰도바와의 가입 협상도 같은 날 시작되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EU 가입 협상을 시작함으로써, 선언적 의미와 함께 국내 여론을 결속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EU는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우크라이나가 통합된 유럽, 공동의 집(EU)으로 향하는 여정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우리가 함께 평화와 번영 속에서 번성할 수 있는 더 강력하고 단결된 유럽을 건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3년 유로 마이단 혁명 이후 11년 만에 서방 통합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이다. 유로 마이단 혁명은 EU 가입 논의를 중단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대규모 시위였다. 이 혁명으로 야누코비치가 축출되고 유로 마이단 세력이 권력을 장악했으나,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다.
우크라이나는 2030년까지 정식 회원국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실제 합류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가입 후보국은 조세, 사법권, 안보 등 35가지 정책 분야에서 EU 기준에 부합하는 제도적, 법적 개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협상의 각 단계마다 EU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며, 최종 가입은 여러 차례 정부 간 협상과 27개국의 비준, 유럽의회의 승인을 거쳐 확정된다.
크로아티아는 가입 신청부터 최종 승인까지 8년이 걸렸으며, 튀르키예는 협상을 시작한 지 19년이 지난 후에도 아직 가입하지 못했다. 몬테네그로는 2012년부터 협상을 진행 중이다.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인 상황이 가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일부 영토가 러시아에 점령된 상태에서 EU 가입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몰도바 역시 친러시아 분리 세력이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을 통제하고 있어 비슷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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