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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호 시장 “세종시, 미래 글로벌 수도 모델로 키우겠다”
한글·마이스·원예·스마트·박물관
‘포스트 세종’ 5대 특화산업 육성
행정중심도시서 ‘미래전략수도’로
취임 2년간 자족기능 기반 다져
이제껏 보지못했던 도시 만들 것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이 지난 4일 세종특별자치시청 세종실에 설치된 훈민정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종=박해묵 기자

출범한지 불과 12년 밖에 안된 세종특별자치시에는 45개 중앙행정기관들, 16개 국책연구기관들 그리고 10개의 공공기관들이 현재 상주하고 있어 사실상 행정수도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계획적으로 조성된 정부청사들 주변에 세워진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 시내 중심에 주상복합 고층 빌딩을 포함한 각종 인프라 시설들이 완성되면서 자족 기능을 가진 40만 인구의 도시로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여기에 세종국회의사당, 제2대통령집무실, 세종지방법원 설치 확정으로 입법·행정·사법 3부 기능이 갖춰진 사실상 행정수도로 완성되고 있는 중이다.

그러면 앞으로의 포스트 세종은 어떤 형태의 도시로 발전해 나갈 것인가. 코리아헤럴드와 헤럴드경제 양대 매체를 갖고 있는 헤럴드미디어가 세종시장 취임 2주년을 맞이한 최민호 시장을 만났다. 최 시장은 지난 4일 세종시청에서 진행된 코리아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를 글로벌 수도 모델인 ‘미래전략수도’로 키우겠다는 비전과 발전방향을 밝혔다.

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 특히 최 시장은 한글 문화 수도로서의 세종의 정체성 이야기를 하면서, 2026년까지 세종대왕의 유산을 도시 발전 계획의 중심에 둘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한글문화산업이 세종시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단언하며 한글문화단지와 한글 거리를 비롯한 여러 랜드마크 이니셔티브를 통해 세종시를 최고의 한글 관광지로 성장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그는 한글문화 발전과 더불어 MICE 전시, 원예 정원, 스마트 기술, 박물관 분야를 세종시 성장의 전진기지로 삼아 국내외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했다.

최 시장은 세종시는 이러한 특화된 5개 분야 산업에서 지속적인 변화와 노력을 통해서 글로벌 수도 모델을 보여주는 미래 전략적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처음 시도하는 것이고. 또 해보지 않았던 일이기 때문에 시행착오도 있고 오해도 있을 수 있겠지만 국가가 조성하는 도시인 만큼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도시를 만드는데 응원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

Q: 취임 후 2년간 행정수도 완성 단계에 들어가는 등 진전이 많았다. 지난 성과와 향후 미래전략수도 비전에 대해서 이야기해 달라.

A: 지난 2년은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감과 동시에 자족기능을 갖추기 위한 기반을 다진 시기였다. 그 결과, 세종국회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에 이르기까지 행정수도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됐다. 또한 시 출범 이후 연간 최대인 1조380억원의 투자유치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행안부 종합 평가의 정량·정성평가에서 최고 평가를 받아 전국에서 행정 역량이 가장 뛰어난 지자체로 선정됐고국제정원박람회는 지난 2월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 통과에 이어 5월에는 기획재정부의 국제행사 대상 사업에 선정됐다. 남은 임기 2년 동안에는 미래 10년을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경제 자족기능을 갖춘 제2의 수도, 미래전략수도’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임기 후반부 2년간은 2026년 국제정원도시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정원 속의 도시, 세종’으로 명명한 정원도시 정책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또한 작년 세종시에서 한글날 정부경축식이 전국 최초 개최된 성과를 동력으로 삼아 한글문화수도 정책을 중점 추진할 것이다. 지난해 문체부의 승인을 받은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필두로, 한글문화단지 등 세종시를 한글 대표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 그리고 과학기술 도시 핵심 전략산업으로 양자, 중입자가속기 산업을 육성할 예정이다. 양자 특화 단지인 퀀텀빌리지의 조성 기반을 다지고 관련기관 등과의 협업을 통해 기업유치·인재양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기업·대학과 함께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를 구축하는 일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다.

Q: 각종 국제회의 및 행사들을 유치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싶은 문화 관광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세종시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A: 세종시가 발전하기 위한 산업 발전방향으로 5대 산업을 선정해 육성하고자 한다. 그 첫째로는 마이스(MICE) 전시산업이다. 정부세종청사가 있는 국정운영 중추도시로서 어느 도시 보다 많은 공공행정 산업 자원을 갖고 있어 각종 정부 국제행사 및 회의들, 국책연구기관들의 국제 세미나 등을 개최하는데 최적의 인프라를 갖고있다.

두번째로는 52%의 높은 녹지 비율과 도심 중앙에 정원이 위치한 정원 중심의 도시구조를 활용하여 정원 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정원 속의 도시, 세종’ 정책을 통해 도시 전체를 정원화하고, 2026년 예정된 국제정원도시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것이다.

세번째로는 한글문화산업이다. 세종대왕의 이름을 계승한 도시답게 한글관련산업을 육성할 것이며 대표 사업으로는 한글문화단지와 한글거리 조성 그리고 한글탑 설치 등이 있다. 특히 한글문화 거점단지인 한글문화단지를 조성해 대표적인 한글 관광도시로 거듭나고자 한다.

네번째로는 스마트 도시산업이다. 세종시는 백지상태 부지의 작은 도시에 신기술 기반 신산업 등을 도전적으로 실증해 보기 위해 조성된 창조도시이다. 양자, 중입자가속기, 생성형AI 등을 대표로 하는 4차 산업을 육성하고 스마트 국가산단·국가시범도시 등을 통해 구현해 낼 계획이다.

끝으로 박물관 산업을 육성할 예정이다. 세종시는 중심지역에 동북아 최대 규모의 박물관단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이미 국립어린이박물관이 들어와 있고 추가로 국립도시건축박물관, 그리고 국립민속박물관을 포함한 박물관 4곳이 이곳으로 이전한다.

Q: 해외에서 벤치마킹하는 미래전략수도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 행정도시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외국인 투자환경과 인프라가 갖추어진 국제도시로 발전해야 한다고 보는데 구상을 밝혀달라.

A: 시정 4기 목표는 행정수도를 넘어서 자족기능을 갖춘 창조와 미래의 미래전략수도로 도약하는 것이다. 규제 특례와 세제 혜택을 주는 경제자유구역, 기회발전특구, 교육자유특구 등 이른바 ‘3특’ 정책을 준비 중이다. 경제자유구역은 자족 경제도시 완성을 위하여 대전과 공동으로 정부의 지역공약과제인 대전·세종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하반기에 지정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기회·교육발전특구 전략은 기업 유치(기회발전특구)와 우수인재양성(교육발전특구)을 연계 추진해 우리시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며 사이버보안 등 미래전략산업 기업을 유치하고, 지역인재 양성으로 인력 공급 시스템을 제공하고자 하는데 목표가 있다. 또 주력산업이 될 양자, 사이버보안 산업을 육성하고, 규제를 완화해 기업이 자유롭게 실증하며 신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도시의 속을 채울 문화 분야에서도 한글문화도시를 지향하신다고 하셨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달라.

A: 세종대왕의 묘호를 딴 도시로, 마을·도로·교량·학교 이름을 순 우리말로 사용하는 등 한글문화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을 제외한 지역으로는 최초로 ‘한글날 정부 경축식’을 세종에서 대통령 행사로 개최하기도 했다. 앞으로 향후 계획은 글을 도시 곳곳에 입혀 시민이 한글문화를 누리는 환경을 조성하고, 한글 문화중심지로의 도약을 추진하고자 한다. 한글도시 정체성 부각을 위해서 도시 공공디자인에 한글을 적용하고, 한글사랑거리· 상징을 조성해 한글도시로서 정체성을 높이겠다.

한글행사 개최와 관련 한글과 세종대왕 관련 행사를 집중 개최해 세종시를 떠올리면 한글이 연상될 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 어린이 한글대왕 선발대회, 세종대왕 나신 날 행사,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등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며 또한 세종대왕의 위대한 유산인 한글을 도시 곳곳에 입혀 ‘세계를 잇는 한글문화도시’로 도약할 계획이다. 한글문화단지를 조성하여 외국인이 한글과 한옥, 한식, 한복을 직접 체험하고, 국악의 흥을 느낄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마련할 것이다. 특별히 한글문화수도를 표방하는 세종시가 대통령 한글 비전을 보좌할 수 있도록 한글날 정부 경축식을 세종시에서 개최하고 직접 참석해서 한글 비전을 전세계에 선포하는 첫 대통령이 되시길 희망하고 있다.

Q: 국제행사 대상 사업에 선정된 2026년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준비상황은 어떤가.

A: 일상적인 삶의 공간에 정원이 있는 도시인 ‘정원 속의 도시’ 구상을 앞당겨 실현하기 위한 촉매로 박람회를 준비중이다. 세종시는 풍부한 정원 자원과 묘목·화훼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어 정원도시로서의 최적의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다. 기간은 2026년 4월10일부터 5월 24일까지 45일간 세종시중앙공원 등 시 전역에서 열릴 예정이다. 박람회 기간동안에 상징 정원 및 테마별 정원이 전시되고, 학술회의 등이 열린다. 우리는 국내를 비롯해 19개국에서 관람객 180만명 이상이 이 기간 동안에 세종시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준 높은 정원 문화를 소개하고, 탄소 중립과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공유하는 뜻 깊은 자리로 만들어 대한민국 행정수도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세계적인 정원 도시로 나아가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토록 하겠다.

Q: 2027년 충청권 하계유니버시아드 개최에 대한 기대가 크다. 최근 경기장 건립과 관련해 진전이 있는데 대회 개최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가.

A: 2027 충청권 하계유니버시아드는 충청권이 공동 유치한 최초의 메가 스포츠 이벤트로,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발판이 될 것이다. 특히 우리시 차원에서는 미래전략수도 세종의 매력,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알리고, 도시의 자족기능을 높이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세종시에서는 탁구·수구 경기와 함께 폐막식이 열릴 예정이며 대회 기간 중 세종시에는 메인 선수촌이 운영 된다. 하계유니버시아드는 오는 2027년 8월 중 열릴 예정이며, 전세계 150개국에서 1만 5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기대되며 경제적 효과는 2조7289억원, 취업유발 효과 1만499명, 고용 효과 7200명으로 예상됨에 따라 우리시는 U대회를 지역경제 활성화의 절호의 기회이자, 행정수도 세종을 각인시켜 국제적 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로 삼겠다.

Q: 세종시가 ‘중입자 가속기 암치료 센터’ 설립과 미래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양자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이러한 의료와 IT분야에 힘쓰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A: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설립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만든 윤석열 대통령의 세종 지역 공약 중 하나이다.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는 암환자 치료 가속기를 비롯해 건강검진 시설, 숙박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5000억원이라는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되는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참여 기업들 중심으로 MOC(협약각서)를 체결해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여기에는 세계 최고의 중입자 치료 장치 제작 및 치료 기술을 보유한 도시바ESS가 참여하고 있다. 중입자치료기는 4년에 1대 제작되는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장비로, 도시바ESS가 우선공급 대상에 우리시를 선정한 것을 공표한 것이다. 코리아헤럴드=신용배 기자

bon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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