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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광고주들 “틱톡 금지에 대비하고 있다”
“틱톡 퇴출 시 광고수익 다른 플랫폼으로 흘러갈 것”
틱톡.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광고 대행사들이 틱톡 강제 매각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광고 담당 임원은 틱톡의 퇴출이 이미 일부 브랜드의 지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FT에 전했다. 그는 틱톡이 미국에서 사용 금지되면서 발생할 재정적 피해를 피하기 위해 비상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행사 대표는 위협적인 금지 조치가 이미 고객들의 계획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이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는 높은 수준의 비상계획을 갖고 있다”며 “고객들은 다른 플랫폼으로 갈 것이고, 우리는 이들을 향방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틱톡의 전 세계 사용자는 10억명 이상이며, 미국에서는 1억7000만명가량이 이용한다. 기업들은 텔레비전 등 전통매체 이용 시간이 적은 젊은층을 겨냥한 광고에 틱톡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틱톡의 지난해 미국 시장 매출은 160억달러(약 22조원)가량이며, 대부분은 광고 판매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국제 미디어 투자그룹 그룹엠은 이달 보고서에서 “틱톡 금지 조치가 내려지면 현재 해당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의 광고 수익이 메타의 릴스, 유튜브의 쇼츠 등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은 틱톡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하며 데이터 프라이버시 문제를 제기해왔다.

이에 미국 상원과 하원은 지난 4월 중국계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최장 360일내에 강제 매각토록 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법안에 공식 서명해 공포했다.

이에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는 미국 정부가 “1억7000만 미국인의 언론의 자유를 짓밟고 전국적으로 700만 중소기업을 황폐화하려 하고 있다”며 워싱턴 DC 법원에 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틱톡은 FT에 “우리는 광고 사업에서 강력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쇼우지 추 틱톡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일 프랑스 칸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국제 광고제인 ‘칸 라이언즈’에서 광고주들과 틱톡 관련 회의에 참석했다는 점도 틱톡은 언급했다.

하지만 광고주들은 틱톡이 미국에서 퇴출되지 않더라도 이미 부정적인 소식들로 인해 틱톡은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고 여긴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 광고업체 관계자는 “실제 틱톡 서비스가 금지되는 상황에 대비해 마케팅 계약 시 ‘계약 종료’ 조항을 넣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고업계는 미디어 플랫폼과 광고 계약 시 노출도 높은 자리를 확보하거나 할인을 받기 위해 어느 정도의 광고비를 즉시 집행하기로 약속하는 경우가 많은데, 만일의 상황에서 이에 따른 재정 지출을 피할 방안을 강구 중이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조금 거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어디에 광고할지 모르는 게 아니다. 단지 현시점에서 틱톡이 가장 큰 곳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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