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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병대예비역연대 ‘임성근 엄벌’ 기자회견…“인간으로 보기도 의심스러워”
해병대예비역연대, 경북경찰청에 ‘엄벌탄원서’ 제출
임성근 증인선서 거부 겨냥해 “치졸하고 비겁” 비판
해병대예비역연대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수사팀에 임성근 전 1사단장의 혐의를 밝힐 것과 엄정한 처벌을 촉구했다. 임 전 사단장이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채상병특검법’ 입법청문회에 참석한 모습. 왼쪽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해병대예비역연대는 24일 ‘임성근 엄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수사팀에 임성근 전 1사단장의 혐의를 밝힐 것과 엄정한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임 전 1사단장의 관사가 위치한 서울 영등포 신길동 바다마을아파트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중인 경상북도경찰청 수사팀에 제출한 ‘엄벌 탄원서’를 공개했다.

해병대예비역연대는 정원철 회장 명의로 수사팀에 보낸 ‘피의자 임성근에 대한 엄벌 탄원’이라는 제목의 탄원서에서 “다음 달이면 피해자 채해병이 순직한지 1년이 된다”며 “그러나 아직도 최고 책임자는 책임을 부인하고 부하들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우고 있고 사건의 진상은 규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임 전 1사단장을 향해 “피의자는 고 채해병을 빗대 ‘군인은 국가가 필요할 때 군말없이 죽어주는 존재’라고 규정했다”며 “전쟁 상황이 아니라 호우피해 실종자를 수색하는 대민지원 상황에서 벌어진 것인데 어떻게 대민지원에 투입된 군인을 군말없이 죽어주는 존재로 격하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피의자 임성근은 자기 책임을 피하기 위해 최소한의 양심마저 저버린, 인간이라고 보기도 의심스러운 자”라며 “수사팀은 부디 어떠한 정치적 압력이나 위협에 굴하지 말고 오직 증거와 법리에 따라 철저하게 수사해 최고권력으로부터 비호받는 임성근의 혐의를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엄정하게 처벌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해병대예비역연대는 임 전 1사단장이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입법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증인선서를 거부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임성근은 국회 입법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성실하게 답변하겠다’면서도 정작 증인선서를 거부했고 일관되게 자신은 채해병의 죽음에 대해 책임이 없고 부하들만을 탓하는 치졸하고 비겁한 언행을 했다”며 “심지어 일말의 도의적 책임이라 할 수 있는 사직서(전역지원서) 제출마저 ‘사건 결과를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며 거부했다“고 꼬집었다.

해병대예비역연대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수사팀에 임성근 전 1사단장의 혐의를 밝힐 것과 엄정한 처벌을 촉구했다. 지난 21일 ‘채상병특검법’ 입법청문회가 진행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임 전 1사단장(오른쪽)과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연합]

아울러 “이 사건은 정치적인 사안이 아니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비겁한 권력자 때문에 정쟁거리로 소모돼야 할 사안은 더더욱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군인의 죽음에 대한 정당한 예우의 문제”라며 “법과 원칙대로 사령관, 참모총장, 국방장관까지 보고하고 외압에 맞서 당당하게 일을 처리한 강직한 수사관에 대한 명예의 문제일 뿐”이라고 밝혔다.

또 “부하가 죽었는데도 하급 지휘관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우는 상관, 권력자 눈치만 보면서 바른 소리 한번 하지 못하는 상관, 외압에 맞서 바른 소리하는 부하를 지켜주기는커녕 사지로 밀어넣는 상관, 이런 사람들 때문에 대한민국의 안보와 사법체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병대예비역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임성근이 책임을 회피하고 부하들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우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자리”라며 “우리는 채해병의 죽임이 공정하고 진실되게 처리될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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