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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의대 교수들 24일 복귀, ‘빅5’도 휴진 유보적…이번주 의정협의 시작되나
서울의대 교수 집단휴진 철회·올특위 ‘정부 대화 환영’
의정 대화 분위기 무르익어도 전공의는 ‘요지부동’
지난 17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의료 관계자가 가운을 벗으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무기한 휴진’을 선언했던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24일 의료 현장에 복귀했다. ‘빅5’ 병원들의 휴진 논의 역시 유보적으로 선회할 전망이다. 대한의사협회 주도로 출범한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도 가동에 들어갔다. 넉달 넘게 이어지는 의료공백 사태가 다시 변곡점을 맞았다. 다만 ‘의정 갈등’ 사태의 핵심 당사자인 전공의들의 올특위 불참은 여전히 뇌관이다.

24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서울의대 교수들은 이날부로 무기한 휴진을 중단하고 의료 현장에 복귀했다. 한 서울대 의대 교수는 “내부에서도 사실상 무기한 휴진이 쉽지 않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교수는 “환자 개개인의 사정을 잘 아는 교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나기는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휴진 철회를 발표하며 “정부가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같은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휴진 철회 결정이 의료계 전체로 확산할 경우 의정 대화 분위도 더 빠르게 조성될 수 있다. 오는 25일 예정된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성균관대(삼성서울병원) 의대 교수 총회에서도 휴진을 찬성하는 주장이 힘을 받기 어려워진 형국이다. 의협과 세브란스병원은 오는 27일, 서울아산병원은 다음 달 4일 각각 휴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 역시 계획대로 될 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의협 산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도 지난 22일 첫 회의에서 정부와의 대화 의지를 밝혔다. 올특위는 회의 후 “형식과 의제에 구애 없이 대화가 가능하다는 정부의 입장을 환영한다”고 했다. 이후 ‘2025년 정원’을 의제에 포함할지 여부를 두고 정부와 잠시 공방이 오가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의정 대화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는 올특위 구성 후 본격적인 의정 대화를 위한 물밑대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처럼 의정 대화 분위기가 어렵게 잡혀가는 중에도 전공의들은 요지부동이다. 정부가 행정명령 철회로 수련병원에 사직서 수리를 허용하며 퇴로를 열어줬지만, 전공의들은 병원 복귀도 사직도 하지 않고 있다.

의협과 의대 교수 단체 등은 세자리 구성된 올특위 공동위원장직에 전공의 자리 한자리를 비워두고 기다리고 있으나,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불참 의사를 밝혔다. 첫 올특위 회의에도 박 위원장은 참석치 않았다. 전공의들은 ‘의대 증원 백지화’라는 정부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을 협상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의대생들 역시 올특위 참여에 부정적이다.

환자들은 장기화되는 ‘의정 갈등’을 막겠다며 거리 투쟁을 선언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환단연), 등 환자단체들은 환자와 보호자 1000명이 참가하는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 촉구 환자 총궐기대회’를 오는 7월 4일 열겠다고 밝혔다. 환자단체가 대규모로 집회를 여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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