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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광모, 북미 출장서 AI 미래사업 점검…“더 많은 파트너가 LG 찾게 하자”
17일부터 나흘간 북미 사업장 방문 현장경영
테네시 LG전자 공장서 세탁기·건조기 라인 점검
실리콘밸리 AI 스타트업 방문…미래투자 논의
구광모(오른쪽) ㈜LG 대표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AI 반도체 설계 업체 텐스토렌트의 짐 켈러 CEO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LG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구광모 ㈜LG 대표가 17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테네시와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북미 현지 사업전략을 점검하고, 인공지능(AI) 분야 최신 기술 동향을 확인했다. 특히 LG 계열사뿐 아니라 외부 스타트업도 찾아 AI 생태계 전반을 살피며 AI 시대 미래사업 준비에 주력했다.

24일 ㈜LG에 따르면 구 대표는 미국 테네시에 위치한 LG전자 생산법인, LG에너지솔루션·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등을 방문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스타트업 투자 허브 LG테크놀로지벤처스와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를 찾아 미래준비를 위한 스타트업 투자·육성 전략을 논의했다.

구 대표는 취임 이듬해인 2019년부터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20~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북미 시장을 찾아 현장 경영을 펼쳐왔다.

그는 이번 북미 현지 직원들과 가진 여섯 번의 자리에서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격려하며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지속 성장의 긴 레이스에서 이기기 위해 도전과 도약의 빅스텝을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구광모(앞줄 오른쪽에서 세번째) ㈜LG 대표가 미국 테네시에 위치한 LG전자 생활가전 생산공장을 찾아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적용된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LG 제공]

특히 LG전자의 글로벌 핵심 생산기지로 꼽히는 테네시 공장을 찾아 미국 시장의 고객 트렌드와 통상정책 등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 시나리오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류재철 H&A사업본부장(사장), 정규황 북미지역 대표(부사장) 등이 동행했다.

구 대표는 로봇 자동화, 무인 물류 등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적용된 세탁기·건조기 생산라인도 살펴봤다. 테네시 공장은 부품부터 세탁기·건조기·워시타워 등 완제품까지 모두 생산하는 ‘완결형 통합생산체계’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북미 가전업계에서 유일하게 세계경제포럼(WEF) 등대공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구 대표는 올해 3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2공장도 찾았다. 이 자리에서 북미 전기차 시장 전망과 주요 고객사 동향에 관한 설명을 듣고, 배터리·양극재 등 전장 부품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계획 및 투자전략을 점검했다.

LG화학은 이 지역에 미국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짓고 2026년부터 니켈·코발트·망간(NCM) 계열의 양극재를 본격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구 대표는 “시장·고객 트렌드, 경쟁 구도, 통상정책·물류 등 사업 환경의 변동성은 모두가 동일하게 마주한 상황”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차별적 고객가치 제공을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공급망 구축, 공정 혁신, 현지화 역량 등 근본 경쟁력을 강화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구광모(오른쪽 첫번째) ㈜LG 대표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에 방문해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투자한 주요 스타트업의 기술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LG 제공]

테네시에 이어 실리콘밸리를 찾은 구 대표는 미래사업 분야를 살피며 10년, 20년 후의 미래를 위한 도전을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역할을 맡고 있는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찾아 투자 및 사업개발 현황을 보고받고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또한 AI 등 LG의 미래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스타트업 투자 포트폴리오 전략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구 대표는 이곳에서 ▷AI 기반 가상환경 내 캐릭터 제작 솔루션 업체 ‘인월드AI’ ▷디지털 청진기 개발 스타트업 ‘에코 헬스’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용 액화가스 전해질 개발업체 ‘사우스 8 테크놀로지스’ 등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의 제품과 기술 등을 자세히 살폈다.

아울러 이석우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장을 비롯한 구성원들과도 만나 신사업 개발 추진 현황 등을 듣고 헬스케어·클린테크 분야의 사업화 추진 사례를 보고받았다.

구 대표는 이날 “신사업은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솔루션으로 인정받아야 하며 결국 변함없는 성공의 키는 차별화된 고객가치에 달려있다”며 “이를 통해 성공사례를 만들어 더 많은 스타트업과 파트너들이 LG를 찾아오고, 새로운 사업 모델이 지속 발전하는 선순환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구 대표는 AI 반도체 설계업체 텐스토렌트와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를 방문해 반도체 설계부터 로봇 등 AI 밸류체인 전반을 세심하게 살폈다.

구광모 ㈜LG 대표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로봇 개발 스타트업 피규어 AI에 방문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LG 제공]

텐스토렌트를 방문한 구 대표는 ‘반도체의 전설’로 불리는 짐 켈러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AI 반도체 트렌드와 텐스토렌트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산업 영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AI 반도체를 개발하는 팹리스 스타트업인 텐스토렌트는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두고 있다. IP 라이센싱(특허기술 대여)과 고객 맞춤형 칩렛(하나의 칩에 여러 개의 칩을 집적하는 기술) 설계가 주요 사업 모델이다.

구 대표는 피규어 AI 창업자이자 CEO인 브렛 애드콕을 만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현황과 기술 트렌드에 대한 설명을 듣고, 피규어 AI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피규어 원(Figure 01)’이 구동하는 모습을 살펴봤다.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피규어 AI는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엔비디아, 등이 투자해 주목을 받았다. 올해 3월에는 스스로 판단하는 피규어 원의 시연 영상을 공개해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LG는 이번 북미 현장경영 일정에 AI 분야 외부 스타트업이 포함된 것에 대해 ‘AI가 향후 모든 산업에 혁신을 촉발하며 사업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구 대표의 평소 생각이 반영된 행보라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지난해 8월 북미 방문 당시에도 캐나다 토론토의 ‘벡터(Vector) 연구소’와 ‘자나두(Xanadu) 연구소’를 찾아 AI 분야 최신 기술 동향을 살핀 바 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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