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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달 5700원씩 냈는데, 돈 더 내라고?” 카카오 이 정도일 줄이야
카카오 이모티콘 플러스 구독자의 미니 이모티콘 결제창.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2만원을 더 내라니, 어이없다.” (이모티콘 플러스 구독자 A씨)

카카오 이모티콘에 월 구독료를 내는 소비자도, 카카오가 새로 선보인 ‘미니 이모티콘’을 이용하려면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카카오는 월 5700원을 내면 다양한 이모티콘을 사용할 수 있는 구독 상품 ‘이모티콘 플러스’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새로 출시된 이모티콘은 해당 구독 상품으로 이용할 수 없다. 신규 이모티콘을 이용하려면 2만원의 비용을 더 내야한다. 이용자들 사이에선 “이럴 거면 월 5700원을 내면서 구독 상품을 쓸 이유가 없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는 이유다.

미니 이모티콘 활용자들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사용법을 공유하는 모습.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갈무리]

23일 ICT 업계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가 출시한 미니 이모티콘 8종은 월 구독 상품을 이용하는 소비자도 무료로 이용할 수 없다.

미니 이모티콘 8종은 각 2500원(구글플레이 결제 기준)의 가격이 책정돼 있다. 이번 출시된 상품에는 잔망루피, 망그러진곰, 최고심, 인사이드 아웃 등 유명 캐릭터가 포함돼있으며 8종 모두 구매 시 총 2만원이다.

즉, 다양한 이모티콘을 사용하고 싶어 월 5700원의 구독 상품을 이용하지만, 정작 신규 이모티콘을 사용하려면 총 2만원의 비용을 더 내야하는 셈이다.

미니 이모티콘은 카카오톡 대화 속에서 텍스트와 함께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작은 크기의 이모티콘이다. 미니 이모티콘은 사용자가 여러 이모티콘을 조합해 새로운 형태를 만들 수 있어 출시 직후 크게 인기를 끌었다. 무료로 배포한 3종은 출시 이틀 만에 다운로드 1000만건을 돌파했다. 미니 이모티콘 사용법을 공유하는 오픈채팅방이 성행하기도 했다.

[카카오 제공]

무료 배포로 인기를 끌었던 미니 이모티콘이 이모티콘 플러스 이용자에게도 유료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모티콘 플러스는 5700원으로 카카오 이모티콘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정기 구독 상품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용자가 200만명에 달한다.

카카오는 이모티콘과 미니 이모티콘이 별개의 상품인 만큼 구매도 개별적으로 이뤄진다는 입장이다. 텍스트와 병렬해 사용할 수 없는 이모티콘과 달리 미니 이모티콘은 말풍선 안에 여러 텍스트와 미니이모티콘을 담아낼 수 있다.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모습. 성남=임세준 기자

한편, 카카오는 미니 이모티콘에 대해서도 창작자를 모집해 수익모델을 만든다. ‘카카오 미니 이모티콘 스튜디오’를 베타 오픈해 다음 달 16일부터 31일까지 누구나 미니 이모티콘을 제안할 수 있다. 미니 이모티콘은 카카오의 심사를 거쳐 판매된다.

일부 이모티콘 작가가 높은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모티콘 제작은 직장인 부업으로 크게 인기를 끌었다. ‘목이 길어 슬픈 짐승’을 만든 김나무 작가는 과거 한 방송에서 해당 이모티콘으로 한 달 만에 1억2000만원을 벌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지현 카카오 이모티콘 리더는 “미니 이모티콘은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선보인 만큼 창작자 생태계가 더욱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이모티콘 서비스를 선보이며 카카오와 창작자가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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