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품, 전월대비 4.0% 하락…2개월 연속 떨어졌지만

산업용도시가스·서비스 올라 하락 제한…생산자물가 0.1%↑

농산품 가격 일부 안정에도…5월 생산자물가 6개월째 상승
서울 영등포구 이마트 영등포점에 간편식 판매대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생산자물가가 6개월 연속 상승했다. 앞서 인플레이션을 견인했던 농림수산품 물가가 2개월 연속 안정세를 나타냈으나, 산업용도시가스와 서비스 물가가 오르면서 하락 전환을 막았다.

한국은행은 20일 ‘생산자물가지수(잠정)’를 통해 5월 생산자물가가 전월대비 0.1% 상승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월 대비로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연속 오름세다. 다만, 상승폭은 지난 4월 0.3%에서 0.2%포인트 축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3% 상승했다. 작년 8월 이후 10개월 연속으로 올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는 안정세로 진입하는 모양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4.0% 하락했다. 수산물(0.6%)이 올랐으나 농산물(-7.5%), 축산물(-1.3%)이 내리면서 하락세를 이끌었다. 지난달에도 농림수산품은 3.0% 떨어졌다.

특히 참외(-52.4%), 오이(-34.6%), 닭고기(-5.4%), 쇠고기(-3.0%) 등 품목의 생산자물가가 크게 안정됐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사과(111.7%), 배(221.4%) 등 일부 과일 품목의 생산자물가 폭등 현상은 여전한 상태다.

공산품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1차금속제품(1.3%) 등이 올랐으나 석탄및석유제품(-3.5%),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0.3%) 등이 내리면서 상승을 제한했다.

반면,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전월대비 0.5% 올랐다. 산업용도시가스(5.3%) 등이 크게 상승한 탓이다. 앞서 오른 천연가스 단가가 시간 차를 두고 영향을 미쳤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산업용도시가스는 연료비 연동제 때문에 천연가스에 연동이 돼 있고, 천연가스는 유가에 연동 돼 있다”며 “이에 산업용도시가스 생산자물가는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에 후행하는 성격이 있는데, 3~5개월 전 유가가 뛰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생산자물가도 전월대비 0.5% 상승했다. 정보통신및방송서비스(2.4%), 음식점및숙박서비스(0.2%) 등이 오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특수분류별로 살펴봐도 먹거리 물가는 일부 안정세를 나타냈다. 식료품은 전월대비 2.0%, 신선식품은 8.0% 떨어졌다. 에너지는 전월대비 0.7% 하락했다. 반면, 정보통신(IT)은 전월대비 1.6%, 식료품및에너지이외는 0.3% 올랐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5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2% 올랐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3.3% 상승했다.